'경찰영웅' 문형순, 6·25 참전유공자 결정

제주 4·3사건서 무고한 주민 구해
6·25전쟁 시 지리산 전투사령부 근무
"국립묘지 안장 추진…존경·예우다할 것"
  • 등록 2024-01-03 오후 12:00:00

    수정 2024-01-03 오후 12:00:00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찰영웅’ 문형순 전 모슬포경찰서장이 6·25 참전유공자가 됐다.

(사진=경찰청)
3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12월 국가보훈부로부터 문 서장에 대한 참전유공자 등록을 마쳤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경찰청은 그간 문형순 서장의 독립운동 사료를 발굴한 데 이어 국가보훈부에 독립유공자 심사를 6회 요청했지만, 입증자료 미비 등 이유로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했다.

문 서장은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한 후 1920년대 만주일대에서 독립운동을 했으며,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군조직인 광복군 소속으로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서장은 광복 이후 경찰에 입직했으며 제주 4·3사건이 일어났을 때 무고한 도민을 구한 공로로 ‘2018년 경찰청 올해의 경찰영웅’에 선정된 바 있다. 문 서장은 제주 4·3사건 당시 100여 명을 학살 위험에서 구출했고, 계엄군의 총살명령을 거부해 295명을 방면하는 등 주민을 보호했다.

경찰청은 문 서장이 6·25전쟁 당시 경찰관으로 재직하며 ‘지리산전투사령부’에 근무한 이력을 가지고 지난 7월 독립유공이 아닌 참전유공으로 국가보훈부에 서훈을 요청했다.

경찰청은 문 서장이 참전유공자로 등록됨에 따라, 제주호국원과 협의해 국립묘지 안장을 추진하는 등 경찰영웅으로서 최고의 존경과 예우를 다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1953년 9월 제주청 보안과 방호계장을 끝으로 퇴직한 문 서장은 1966년 6월 20일 제주도립병원에서 향년 70세로 유족 없이 생을 마감했다. 현재 제주 평안도민 공동묘지에 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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