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들의 '반도체 독립' 이유 3가지는

차별점 모색·에너지 감축·공급난이 원인
반도체 설계 나서지만 생산 도전 안 해
  • 등록 2021-09-07 오전 11:31:09

    수정 2021-09-07 오전 11:31:09

글로벌 IT(정보통신)기업들이 자체 반도체 개발에 힘쓰고 있는 이유가 차별화 모색·에너지 감축·공급난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사진= AFP)


[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들이 자체 반도체 개발에 힘쓰고 있는 이유는 △차별화 모색 △에너지 감축 △공급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의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테슬라와 중국 바이두 등은 기존 반도체 제조업체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며 맞춤형 칩 설계에 힘쓰고 있다.

경영 컨설팅업체 엑센츄어의 시드 알람 글로벌 반도체 책임자는 “앱에 적합한 칩을 원하는 빅테크 기업이 점점 더 늘고 있다”며 “맞춤 제작된 칩으로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의 통합을 쉽게 제어할 수 있으며, 경쟁 업체와의 차별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업체) 다이얼로그 세미컨덕터의 러스 쇼 전 사외이사는 “맞춤 설계된 칩이 더 나은 성능을 더 적은 비용으로 작동하게 한다”며 “이런 칩들은 스마트폰이나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의 글렌 오도넬 연구 이사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반도체 공급망에 큰 차질을 빚어 (IT 기업들의) 자체 칩 개발을 부추겼다”며 “공급 부족으로 많은 회사들의 혁신이 정체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도체 독립을 선언한 빅테크 기업들이 칩 설계에 나서면서도 생산은 도전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쇼는 “(IT 기업들이) 칩 설계 및 성능에만 몰두한다”며 “현재 단계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대만의 TSMC와 같은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하려면, 약 100억달러(약 11조5850억원)의 비용과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오도넬은 “구글과 애플도 파운드리 계획을 꺼려하고 있다”며 “결국 TSMC나 인텔에 생산을 맡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11월에 자체 M1 프로세서를, 테슬라는 인공지능(AI) 네트워크 훈련을 위한 ‘도조(Dojo)’ 칩 계획을 각각 발표했다. 바이두는 자체 설계 AI 칩 ‘쿤룬2’를 양산했고, 구글은 노트북용 중앙처리장치(CPU)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마존은 네트워킹 칩을 페이스북은 자체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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