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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들이 자체 반도체 개발에 힘쓰고 있는 이유는 △차별화 모색 △에너지 감축 △공급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의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테슬라와 중국 바이두 등은 기존 반도체 제조업체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며 맞춤형 칩 설계에 힘쓰고 있다.
경영 컨설팅업체 엑센츄어의 시드 알람 글로벌 반도체 책임자는 “앱에 적합한 칩을 원하는 빅테크 기업이 점점 더 늘고 있다”며 “맞춤 제작된 칩으로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의 통합을 쉽게 제어할 수 있으며, 경쟁 업체와의 차별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의 글렌 오도넬 연구 이사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반도체 공급망에 큰 차질을 빚어 (IT 기업들의) 자체 칩 개발을 부추겼다”며 “공급 부족으로 많은 회사들의 혁신이 정체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도체 독립을 선언한 빅테크 기업들이 칩 설계에 나서면서도 생산은 도전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쇼는 “(IT 기업들이) 칩 설계 및 성능에만 몰두한다”며 “현재 단계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대만의 TSMC와 같은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하려면, 약 100억달러(약 11조5850억원)의 비용과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11월에 자체 M1 프로세서를, 테슬라는 인공지능(AI) 네트워크 훈련을 위한 ‘도조(Dojo)’ 칩 계획을 각각 발표했다. 바이두는 자체 설계 AI 칩 ‘쿤룬2’를 양산했고, 구글은 노트북용 중앙처리장치(CPU)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마존은 네트워킹 칩을 페이스북은 자체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