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증시 재평가 힘들다"

모간스탠리 박찬익 상무 한국경제 전망
원화강세→수출부진→낮은 경제성장률→주가 부담
"기업들 주주이익 정책 미흡..대선 증시 영향 미미"
  • 등록 2007-02-14 오후 4:53:25

    수정 2007-02-14 오후 5:06:28

▲ 박찬익 상무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모간스탠리는 올해 한국 증시의 재평가(re-rating)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모간스탠리 한국 리서치헤드인 박찬익 상무(사진)는 14일 `2007년 한국경제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증시가 다른 이머징마켓에 비해 저평가 돼 있지만 경제성장률이 낮아 주목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성장률 둔화 요인으로는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부진, 이에 따른 기업 이익성장률 둔화를 들었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최저 1270에서 최고 1650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하반기 회복 전망= 올해 한국 경제가 상반기 완만한 침체기를 지나 하반기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찬익 상무는 "한국 경제가 상반기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둔화와 민간소비 부진으로 바닥을 확인한 뒤 하반기 민간소비의 회복, 베이징 올림픽 특수로 인한 수출 증대, 새 정부에 대한 기대 등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4.3%로 봤다. 상반기와 하반기는 각각 3.7%, 4.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성장률 둔화의 주요인으로는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부진을 지목했다. 원화 강세로 국제 시장에서의 한국 제품 경쟁력이 일본, 대만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 상무는 "원화 강세로 일본 수출업체들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IT, 자동차 등 수출업체들이 올해 상반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 강세 압력은 하반기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해외 부동산 투자 자유화와 해외펀드 비과세 등의 조치가 시장 유동성을 줄이면서 하반기 원화 강세 압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머징마켓 "벨류에이션보다 성장률"박찬익 상무는 낮은 경제성장률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박 상무는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고위험고수익 추구형 자금들은 밸류에이션보다는 경제성장률에 초점을 맞춰 투자한다"며 "국내증시가 다른 이머징마켓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경제성장률이 6% 수준을 유지하지 않을 경우 급격한 자금의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에서 유동성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상무는 "중국과 인도 증시의 고평가 논란으로 해외펀드 유출 속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저금리 기조로 국내 투자자금도 지속적으로 증시로 유입되면서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가계 자산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적은 것도 증시 유동성에 희망적인 요인이다.

박 상무는 "고령화가 진행되면 고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비율이 높아지게 된다"며 "앞으로 부동산 자산 비중을 줄어들고 주식 투자 비중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인구 고령화로 연금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많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 자금도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현재 한국 가계 자산의 75%는 부동산이 차지하고 있으며 주식 관련 자산 비중은 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재평가의 조건= 모간스탠리는 한국 증시의 재평가가 이뤄지기 위해 ▲ROE(자기자본이익률) 13% 이상 ▲이익성장률이 17% 이상 ▲배당 등 주주이익 확대 정책 세 가지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는 현재 올해 한국 기업들의 이익성장률을 12%로 보고 있지만 하향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박 상무는 "오는 2월~3월말 애널리스트들이 본격적으로 올해 이익성장률을 하향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상무는 특히 한국 기업들의 주주이익 확대 정책이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박 상무는 "한국 기업들 대부분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시키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며 "소각시켜 배당을 늘리는 등 주주 이익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선 경제·증시 영향 `미미`= 올해 대통령 선거는 경제나 증시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상무는 "과거 대선을 분석한 결과 정부 정책들의 경제와 증시에 대한 영향이 일관성 없게 나왔다"며 "대선이 경제나 증시 부양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참여정부 시절 경제성장률이 역대 어느 정권보다 부진했던 점을 감안했을 때 새 정권에서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하반기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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