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을 승리에도 이재명은 웃지 못했다…"아" 외마디 한숨만

[선택 6·1] 지방선거 민주당 개표상황실
접전 지역 모두 참패에…침묵만 흘러
잇딴 한숨 뿐…손깍지 낀 채 결과 응시만
이재명 `승리`에도 고개만 까딱…다시 정적
  • 등록 2022-06-01 오후 9:09:14

    수정 2022-06-01 오후 9:13:20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아...” 침묵만이 흘렀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굳은 표정으로 11분간의 6·1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승리를 확신한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격전지로 꼽은 경기·충청·강원에서 모두 열세 결과가 나오자 당 지도부는 손 깍지를 풀지 못한 채 텔레비전 화면만을 응시했다. 이재명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자신이 후보로 출마한 인천 계양을 지역에서 우세 결과가 나왔지만 웃지 못하고 `참패` 결과에 되려 한숨을 쉬었다.

이재명(왼쪽에서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왼쪽부터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이 위원장,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출구 조사가 발표되기 10분 전인 오후 7시 20분 이 위원장은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로 입장했다. 이 위원장은 어두운 회색빛이 도는 양복에 민주당의 상징인 밝은 파란색 넥타이를 단정하게 맨 채 당 지도부와 의원들과 가볍게 악수를 하며 등장했다.

이 위원장과 윤호중·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는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아 긴장이 흐르는 속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렸다. 지도부 네 명 모두 큰 움직임 없이 모두 손 깍지를 낀 채 텔레비전만 쳐다봤다. 양옆에 앉은 이 위원장과 윤 위원장은 작은 소리로 대화를 잠시 나누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정자세로 앉았다. 이 위원장은 자신의 오른쪽 손으로 자켓을 끌어당기며 옷 매무세를 매만졌고 박 위원장은 검은색 구두를 신은 채 발을 까딱까딱 흔들기도 했다.

잠시 후 결과가 나오자 윤 위원장이 “나왔다”라는 말과 함께 모두 자세를 고쳐 잡았다. 민주당의 `참패` 결과가 연이어 나오자. 장내는 찬물을 끼얹은듯 얼어붙은 분위기였다. 네 지도부는 한숨조차 나오지 않는 듯 말없이 결과를 지켜보았다. 지도부 뒤에 포진한 의원들은 팔짱을 낀 채 가만히 모니터 쳐다보았다.

침묵 속 결과를 지켜보던 중 가장 접전을 보이는 경기에서 김동연 후보의 패배의 결과가 나오자 장내 의원들은 “아”라는 짧은 탄식이 터져나왔다. 대전·충청 지역에서 박빙 구도를 보이자 의자에 기대고 있던 등을 떼며 “오!”라며 희망적인 외침이 잠시 나오기도 했다. 의원들은 스마트폰을 쳐다보며 출구조사를 비교해보기도 했다.

특히 강원도 출신인 박 위원장은 이광재 후보의 패배 결과에 고개를 뒤로 젖히며 유독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호남권의 승리 결과가 나왔음에도 민주당 의원들은 초점을 잃은 채 힘 없이 모니터만을 응시했다. 선대위 본부장을 맡은 김민석 의원은 실망한 표정인 듯 눈을 지긋이 감고 두 주먹을 무릎으로 치기도 했다. 강민정 의원은 답답한 듯 자신의 이마를 부여잡은 채 결과를 지켜보았고 김영배 의원은 이마에 미간이 찌푸려진 채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위원장이 출마한 계양지역에서 유일하게 `승리` 결과가 나왔지만 앞에서 참패를 맛본 민주당 의원들은 마냥 좋아할 수 없었다. 이 위원장은 미세한 고개를 끄덕이는 것 외에는 전혀 기쁜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다. 몇몇 의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크게 쉬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의자에 등을 기대 고개를 저었다.

11분간의 숨 막히는 출구조사 결과를 미동도 없이 지켜보던 이 위원장은 발표가 끝나자 지체하지 않고 두 손을 풀고 바로 자리를 떴다. 이 위원장이 나가자 하나둘씩 의원들도 무거운 마음으로 자리를 떴다. 개표 결과가 끝난 후 개표상황소를 떠난 빈자리에는 다시 냉기만 남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국회를 떠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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