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오현 스님 입적 소식에 “막걸리 한 잔 올립니다”

27일 페이스북에 글 올려 오현 스님과의 인연 회고
“시간이 있을 줄 알았는데 입적 소식에 탄식이 절로 나왔다”
  • 등록 2018-05-27 오후 7:08:33

    수정 2018-05-27 오후 7:08:33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한국 불교문학을 대표하는 시조시인으로 설악산 신흥사 조실인 오현 스님의 입적과 관련, “‘허허’하시며 훌훌 떠나셨을 스님께 막걸리 한잔 올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불가에서 ‘마지막 무애도인’으로 존경받으셨던 신흥사와 백담사 조실 오현 스님의 입적 소식을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는 그의 한글 선시가 너무 좋아서 2016년 2월 4일 ‘아득한 성자’와 ‘인천만 낙조’라는 시 두 편을 페이스북에 올린 적이 있다”며 스님과의 인연을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사 털어놓자면, 스님께선 서울 나들이 때 저를 한 번씩 불러 막걸리잔을 건네주시기도 하고 시자 몰래 슬쩍슬쩍 주머니에 용돈을 찔러주시기도 했다”며 “물론 묵직한 ‘화두’도 하나씩 주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언제 청와대 구경도 시켜드리고, 이제는 제가 막걸리도 드리고 용돈도 한번 드려야지 했는데 그럴 수가 없게 됐다”고 아쉬워하면서 “얼마 전에 스님께서 옛날 일을 잊지 않고 ‘아득한 성자’ 시집을 인편에 보내오셨기에 아직 시간이 있을 줄로 알았는데 스님의 입적 소식에 ‘아뿔싸!’ 탄식이 절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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