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민주택 늘린다더니..` 은평뉴타운 집값폭등 조장

은평뉴타운 고분양가 책정, 주변 집값 들썩
서울시 "집값 폭등 정부책임론" 궁색케 해
  • 등록 2006-09-14 오후 4:22:09

    수정 2006-09-14 오후 4:29:52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서민주택 늘리려고 개발한다는 뉴타운 아파트 분양가격이 평당 1500만원?`

은평뉴타운 분양가격이 최고 평당 1523만원으로 결정됐다. 이를 두고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과 함께 주변 집값마저 들썩이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뉴타운 개발의 본래 목적인 강북 재개발 및 서민주택 공급확대라는 서울시의 명분도 퇴색하게 됐다. 집값이 폭등할 때마다 정부 책임론를 거론하던 서울시의 주장도 궁색한 책임전가였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은평뉴타운 최고 평당 1523만원 책정, 주변시세보다 평당 200만원 높아

14일 SH공사가 발표한 분양가내역을 살펴보면 34평형 3억8349만원(평당 1151만원) 41평형 5억5985만원(평당 1391만원) 53평형 7억7959만원(평당 1500만원) 65평형 10억46만원(평당 1523만원)이다.

인근 불광동 현대홈타운의 평당 1300만원 매매가 보다 평당 200만원 가량이 높게 책정된 것이다. 이 같은 분양가 책정에 대해 SH공사는 "높은 토지보상비와 쓰레기 수송관로, 자원회수시설 등 새로운 시스템 적용으로 기반시설비용이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SH공사의 높은 분양가로 인해 인근 주택가격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고분양가 책정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실제 인근 불광동 현대홈타운은 최근 들어 33평형이 평균 2000만원이 오르면서 3억3000만~4억4500만원의 시세를 나타내고 있고, 미성아파트 47평형도 평균 1000만원이 상승했다.

불광동 하나부동산 관계자는 “은평뉴타운 가격이 높게 책정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고, 가격도 들썩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 집값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고분양가로 인한 뉴타운 개발의 본래 목적인 강북재개발 및 서민주택공급 확대라는 명분도 퇴색했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길진홍 부동산뱅크 팀장은 "은평뉴타운이 주변시세보다 높은 분양가를 책정함에 따라 다른 뉴타운지역도 고분양가 책정에 동참할 것"이라며 "이 경우 고분양가 도미노 현상은 불가피하고, 결과적으로 서울 집값 전체가 불안해지는 최악의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시 집값 불안 정부책임론, 은평뉴타운 고분양가 책정으로 무색

SH공사 상위 기관인 서울시 역시 그동안 집값 불안이 거론될 때마다 제기한 정부 책임론이 이번 고분양가 책정으로 궁색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명박 전임, 오세훈 현 서울시장 모두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현 집값 불안은 정부 정책의 오류에서 출발하고, 규제 위주의 정책이 이어짐에 따라 집값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양 시장은 강북을 중심으로 한 뉴타운 사업이나 재건축 추진사업이 원활히 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공급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면 집값 잡기의 해법까지 제시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SH공사의 은평뉴타운 분양가 책정은 서울시가 그동안 정부의 집값 폭등 책임론 주장이 설득력이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또 그는 “서울시가 역점 사업으로 내놓은 유턴프로젝트, 뚝섬 개발, 뉴타운 사업이 집값 안정은 고사하고 집값만 끌어올린 촉매제 역할만 하고 있는 셈”이라며 “결과적으로 서울시 역시 집값 폭등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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