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가장 4명에 생명나눔…하늘의 별

두통 호소 후 쓰러져 뇌사 판정
심장 간장 신장 좌·우 기증해
  • 등록 2023-01-30 오전 10:22:40

    수정 2023-01-30 오전 11:05:42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50대 가장이 4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8일 충남대병원에서 윤광희(53)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좌, 우)을 4명에게 기증했다고 30일 밝혔다.

뇌사장기기증자 윤광희씨의 생전 모습(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경북 군위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교적인 성격으로 매우 가정적이고 자녀에게는 매우 따뜻하고 자상한 아버지였다. 지난 10일 일을 하던 중 두통을 호소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출혈로 인한 뇌사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가장의 쓰러짐에 충격을 받았지만, 다른 이들에게 생명을 나눌 수 있다는 희망에 기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갑작스러운 뇌사로 이별하게 된다는 것은 너무나 슬프지만, 건강했던 아버지였기에 아픈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자 좋은 마음으로 결정했다”며 “이식받은 수혜자분들이 아버지 몫까지 건강히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아들은 “자식을 위해서 그동안 고생하신 아버지,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게 편히 쉬세요. 다시 만날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라고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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