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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CNBC 등에 따르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잭 앨런-레이놀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했지만 ECB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막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존의 CPI 상승률(전년대비)은 작년 11월 10.1%로 정점을 찍은 뒤 12월 9.2%, 올해 1월 8.5%로 3개월 연속 완화했다. 하지만 앨런-레이놀즈 이코노미스트는 “1월 근원 CPI 상승률은 5.2%로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ECB는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매우 매파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크테트은행의 프레데릭 뒤크로제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ECB는 이번에 0.5%포인트 인상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해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7월 0.5%포인트를 시작으로 9월과 10월 0.75%포인트, 12월 0.5%포인트 각각 인상하며 0%였던 기준금리를 2.5%까지 끌어올렸다. 이번에 0.5%포인트 인상하고 나면 3.0%로 높아진다.
시장에선 3월 이후 ECB의 행보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2월 0.5%포인트 인상이 확실해 보인다”며 “이번 회의에선 3월 이후 금리인상 폭에 초점을 맞춰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적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에선 ECB가 올해 6월 말까지 기준금리를 3.5%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2월 0.5%포인트 인상이 확실시되는 만큼,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인지, 3월에도 0.5%포인트 인상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BRI 웰스 매니지먼트의 톰 홉킨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라가르드 총재가 3월에 또 한 번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줄 것인지, 인상 횟수를 두 배로 늘리겠다는 신호를 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CB에 앞서 BOE도 2일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시장에선 BOE 역시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공개된 12월 CPI 상승률이 10.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영국의 CPI 상승률은 작년 10월(11.1%)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11월(10.7%)에 이어 두 달째 하락했지만 두자릿수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BOE는 2021년 12월 물가를 잡겠다며 세계 주요 국가 중앙은행들 가운데 가장 먼저 긴축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총 9차례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 0.1%였던 기준금리를 3.5%까지 끌어올렸다. 이번에 0.5%포인트 인상하면 4%가 된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BOE가 이번에 0.5%포인트 금리를 인상한 뒤 향후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축소하겠다고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며 3월과 5월 두 차례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