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해외직구 소비시장 뒤흔들어"..선택↑ 가격↓

  • 등록 2014-02-25 오후 12:00:00

    수정 2014-02-25 오후 12:00:0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해외직접구매가 그동안 폐쇄적이던 한국 소비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소비시장이 개방되면서 소비자 선택이 넓어지는 한편, 경쟁에 따른 가격인하 효과가 예상된다. 다만 국제간 거래에서 국내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해외직구 10억달러↑ 급증..품목·지역 다양화

LG경제연구원이 25일 발표한 ‘해외직구 규모 아직 작지만 소비시장 장벽 허물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직구 금액이 지난해 10억달러를 넘어서며 전년대비 111% 증가했다. 해외직구 금액은 2001년엔 300만달러로 전체 소비재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07%에 불과했다. 지난해엔 1.8%까지 확대됐다.

해외직구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2009년 60% 이상을 차지했던 의류, 신발, 건강식품, 화장품 등 비중이 2012년 48%로 줄어든 반면, 유아용품, 식품, 가전제품 등 기타로 분류됐던 품목들이 37%에서 52%로 급증했다.

구입지역도 미국에서 중국, 독일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구입지역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81.6%에서 2012년 73.9%로 축소된 반면, 같은 기간 중국과 독일 비중이 1%내외에서 각각 9.7%, 5.2%로 확대됐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엔 품목이나 구입지역 확대뿐 아니라 전문 배송대행업체 등장, 커뮤니티를 통한 정보공유 활성화 등 해외직구 행태도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직구 확산..낮은 소비시장 개방이 원인

해외직구가 이처럼 빠르게 확산되는 원인은 국내 소비시장의 개방도가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수입의존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11위지만, 원자재가 79.8%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소비 개방도는 2011년 기준 20.6%로 OECD 34개국 중 29번째에 불과하다. OECD 평균 40%에도 못 미친다.

강 책임연구원은 “소비자가 체감하는 개방도가 낮다는 점이 해외직구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소비 개방도가 낮은 자동차, 가방, 의류, 신발, 이미용품, 보건용품 등에서 해외직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배송대행업체 등장,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한 정보공유도 해외직구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엔 배송대행업체들이 공동구매를 주도하면서 해외직구가 한층 진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 선두업체들은 배송 중 파손 등에 대한 위험보증까지 제공하면서 소비자 불안 및 불확실성을 줄여주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다양한 제품 구입 후기 및 경험, 파손시 대처요령 등을 공유하고 있다.

해외직구 급증..소비시장 大격변

해외직구 급증세는 상당기간 지속돼 소비시장 전체에 막대한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됐다. 우선 소비자의 제품선택 영역을 넓혀줄 전망이다. 그동안엔 국내 내수시장 규모가 작아 공급자 위주의 소비가 이뤄졌지만, 해외직구 이용으로 불필요한 기능이나 선호하지 않는 스타일에도 가격을 지불해야 할 필요가 없어졌다.

가격정보의 확대에 따른 가격인하 효과도 기대된다. 독점적 기업들이 유통폐쇄성, 시장지배력 등을 이용해 누렸던 초과이윤이 소비자 후생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 책임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이 전세계 기업들과 가격경쟁을 해야하는 만큼 기업들의 가격차별정책 제한, 국내 시장의 경쟁압력 상승 등 완전경쟁시장에 보다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일반 물가수준을 안정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해당 제품의 수입가격 하락에 그치지 않고 경합하는 제품의 가격까지 안정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강 책임연구원은 “해외직구 급증은 국내 소비재 수입시장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도 “다만 환불및 교환, 상품 A/S의 제약, 정품 여부 등과 관련된 소비자 피해 등 부작용이 커질 수 있어 소비자 보호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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