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돌아온 김장철, 쪼그려 앉지 마세요.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 등록 2021-11-15 오전 11:27:04

    수정 2021-11-15 오전 11:27:04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겨울을 앞두고 올 것이 오고 말았다. 바로 ‘김장’이다. 겨울이 되면 식량을 구하기 어려웠던 과거에는 먹을 만한 식량을 저장하기 위해 김장을 시작했다. 때문에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 겨우내 먹기 위해 상당한 양의 김치를 담그는데, 이는 지금도 여전히 큰 행사 중 하나로 남아있다. 김치는 사먹어도 된다며 달래 보아도 우리 어머니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김장을 준비하신다.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김장을 하고 난 후 허리와 목, 손목, 무릎 등 온몸이 쑤셔서 며칠 동안 앓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진행중인 중년 여성들의 체감 통증은 더 크다. 김장을 피할 수 없다면 내 몸 상태를 체크하고 충분한 스트레칭을 한 후에 김장에 돌입하도록 하자.

수십 포기의 김장은 준비과정부터 손이 많이 간다. 까고, 닦고, 썰고, 다지고, 섞고, 절이고, 들었다가 내려놓는 동작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 때 손가락, 손목에 무리가 간다. 평소 손목이 약하다면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일을 하다가 손가락과 손목이 시큰거리거나 통증이 생기면 5분~10분 정도 따뜻한 물이 손을 담그고 주먹을 쥐었다 펴는 동작을 하면 통증이 가라앉는다.

허리와 무릎, 고관절에도 통증이 나타난다. 주로 바닥에 쪼그려 앉아 일을 하기 때문이다. 많은 양의 재료를 올려 둘 탁자도 없지만, 올렸다 내렸다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양념들이 여기 저기 묻는 것을 피하기 위해 바닥에 김장용 매트를 깔고 하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무릎을 굽히고 있는 동작은 무릎 관절의 압력을 높여 통증을 심화시킨다. 식탁 위에 놓고 등받이 있는 의자에 앉아서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욕실에서 사용하는 의자 같은 보조 의자를 사용하거나 무릎은 너무 꺾이지 않도록 90도 각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무릎보호대를 착용해서 관절을 보호하거나, 김장하는 중간중간 일어나 허리를 젖혀주고, 무릎을 가볍게 구부렸다 펴주는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특히 마당이나 베란다 등 밖에서 김장을 한다면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어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추운 날씨는 관절을 경직 시켜서 혈액순환을 더디게 하고 무릎 시림과 허리통증을 악화시킨다. 또한 근육의 유연성이 감소해 작은 충격에도 관절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김장 후 나타나는 관절 통증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으나 김장 후에도 계속되는 가사일이나 출근 등으로 제대로 쉬지 못하면 만성통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3일 이상 통증이 지속되거나 관절이 붓고 아프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본인의 관절 상태를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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