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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오르는데 한우 가격 나홀로 하락...왜?

국제 곡물 가격 이어 육류 가격도 오름세
한우 가격, 6개월 전보다 10% 가까이 하락
'소 값 파동' 재현 우려
  • 등록 2022-05-18 오전 11:37:25

    수정 2022-05-18 오전 11:37:25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크게 오른 데 이어 육류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 삼겹살은 가격이 크게 올라 ‘금(金)겹살’이라 불릴 정도고 수입 쇠고기 가격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한우 가격만 유독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1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미국산 갈비(100g)의 소비자가는 4387원으로 1년 전(2476원)에 비해 77% 급등했다. 호주산 갈비 역시 16일 기준 4385원으로, 1년 전(2422원)보다 81% 뛰었다.

소비자가 많이 찾는 돼지고기 가격도 올랐다. 국산 냉장 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100g에 2816원으로 한 달 전(2345원)보다 20% 올랐다. 식당에서 판매하는 삼겹살 1인분(200g 기준) 가격은 ‘2만원 시대’에 접어든 실정이다.

축산물 가격 급등 원인으로는 사료용 곡물 가격 상승이 꼽힌다. 국제 곡물 가격은 이미 코로나19에 따른 물류난과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2020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와중에 세계적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하면서 각국 사료용 곡물의 공급 불안이 커졌고 곡물가와 사룟값 등의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이런 가운데 한우 가격은 나홀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한우 지육 평균 도매가격은 1kg당 1만9312원으로 6개월 전(2만1224원)보다 9.0% 내렸다.

한우 가격만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건 농가들이 앞다퉈 사육두수를 늘렸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축산농가는 한우 소비가 증가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고기 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자 송아지 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린 바 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20년에는 전국 농가의 한우 사육두수가 303만8000마리였지만 지난 3월에는 11.5% 증가한 338만8000마리로 집계됐다. 한우 적정 사육두수는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지만 대체로 업계에서는 290만~300만 마리를 적정 사육두수로 본다. 이를 넘으면 한우 값이 급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 말 한우 사육두수는 361만 마리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즉 앞으로 한우 가격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커진 것. 한우 판매 가격이 하락 중이지만 사룟값은 올라 사육 비용 부담이 계속해서 커지면서 농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축산업계에서는 송아지 한 마리가 2만원에 거래됐던 지난 2008년 ‘소 값 파동’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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