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가 많이 찾는 돼지고기 가격도 올랐다. 국산 냉장 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100g에 2816원으로 한 달 전(2345원)보다 20% 올랐다. 식당에서 판매하는 삼겹살 1인분(200g 기준) 가격은 ‘2만원 시대’에 접어든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한우 가격은 나홀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한우 지육 평균 도매가격은 1kg당 1만9312원으로 6개월 전(2만1224원)보다 9.0% 내렸다.
한우 가격만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건 농가들이 앞다퉈 사육두수를 늘렸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축산농가는 한우 소비가 증가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고기 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자 송아지 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린 바 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20년에는 전국 농가의 한우 사육두수가 303만8000마리였지만 지난 3월에는 11.5% 증가한 338만8000마리로 집계됐다. 한우 적정 사육두수는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지만 대체로 업계에서는 290만~300만 마리를 적정 사육두수로 본다. 이를 넘으면 한우 값이 급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 말 한우 사육두수는 361만 마리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즉 앞으로 한우 가격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커진 것. 한우 판매 가격이 하락 중이지만 사룟값은 올라 사육 비용 부담이 계속해서 커지면서 농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축산업계에서는 송아지 한 마리가 2만원에 거래됐던 지난 2008년 ‘소 값 파동’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