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가 제일 쉬웠어요"…日대졸자, 올해 취업률 98.1% '역대 최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회복→기업들 채용 늘려
경제인력 부족으로 학생 중심 취업 경향 뚜렷
내년 봄 졸업 앞둔 재학생 취업 내정률도 72.4%
"인재 경쟁 치열, 내년 더 심할 것…초봉 인상 조짐도"
  • 등록 2024-05-24 오후 2:36:50

    수정 2024-05-24 오후 2:36:5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올해 봄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거의 전원이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7명은 내년 졸업 후 취직이 이미 내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구인난에 시달리는, 학생 우위의 ‘판매자 시장’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사진=AFP)


2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문부과학성과 후생노동성은 이날 올 봄 졸업한 대학생 취업률이 4월 1일 현재 98.1%로 전년 동기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7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취업을 희망하는 100명 중 98명이 실제로 취업에 성공했다는 의미다. 올해 조사는 전국 국공·사립대 62개교에서 477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일본의 대졸자 취업률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2018년과 2020년 각각 종전 최고치인 98%를 기록했다. 팬데믹 기간엔 2021년 96.0%, 2022년 95.8%로 떨어졌다가 팬데믹 종료 후 지난해 97.3%로 3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이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한 97.9%, 여성이 1%포인트 오른 98.3%로 조사됐다. 학부별로는 문과 출신이 97.9%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상승,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이과 출신은 0.7%포인트 높은 98.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이지대학의 취업 커리어 지원 센터는 올해 대졸자들은 정보기술(IT), 금융, 제조업 등의 업종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센터는 “사회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술을 익히고 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경력을 쌓고 싶어하는 학생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엔저로 해외 관광객 수가 폭증한 만큼 관광 및 호텔 업계에서도 활발한 채용이 이뤄졌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은 방문객이 뚝 끊겼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엔 채용 인원을 한자릿 수로 유지했지만, 올 봄 입사자는 110명에 달했다. 임페리얼 호텔도 팬데믹 기간 십수명으로 줄였던 채용 인원 수를 올 봄 150명으로 늘렸다. 내년엔 185명으로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닛케이는 “팬데믹 이후 경제가 회복되면서 기업들의 채용이 증가한 상황에서 인력 부족이 겹치면서 취업 활동은 판매자 시장 경향이 선명해졌다”며 “내년엔 이러한 구도가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내년에 대학을 졸업하는 이른바 취업 준비생을 사전에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 취업 정보 포털 미라이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내년 봄 대졸 이후 입사가 내정된 학생 비율은 72.4%로 전년 동기대비 7.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이과 출신은 10%포인트 급등한 78.3%를 기록했다.

신문은 “올 봄 채용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기업도 많아 일각에선 초봉을 인상하려는 조짐도 나타나는 등 구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취업이 조기에 확정되면서 대학가에선 학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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