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김문기가 골프 카트 몰며 이재명 보좌…모를 리 없어"

"두 사람이 눈도 안 마주쳤다는 말, 납득할 수 없어"
이날 오전 선거법위반 혐의 재판 중 이 대표 측 주장 반박
  • 등록 2023-03-17 오후 2:36:02

    수정 2023-03-17 오후 6:05:23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호주 출장 골프라운딩 당시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보좌하기 위해 카트를 직접 몰았다”며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몰랐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의혹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17일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오후 공판 출석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호주 출장 중 골프 라운딩 당시 김 전 처장이 이 대표를 보좌하기 위해 2인 카트를 직접 몰면서 (보좌)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 골프장은 러프가 길어 직접 공을 찾아야 한다”며 “그런 과정 중에 ‘김 팀장(김 전 처장) 거기 있어’ 이런 말들을 해놓고서 (두 사람이) 눈도 안 맞았다는 납득할 수 없는 말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변호인은 이날 오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이 대표가 해외 출장 당시 골프를 함께 친 사람이 김 전 처장이었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변호인은 “지난번 서증조사 중 호주에서 같이 찍은 영상과 사진에서 특이한 점이 있는데 피고인과 김문기가 단 한 번도 눈을 마주친 적이 없다”며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건지 알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을 보좌하는 건 주로 유동규였던 것 같고 김문기는 유동규 보좌를 위해 온 사람 같아서 별도로 기억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그래서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문기가 이재명에게 여러 차례 직접 보고를 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우리 회사는 직제가 팀제라 팀장이 사실상 시청의 과장급이라 가서 보고도 다 하고 했던 사람”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재판에 출석하며 “유 전 본부장이 골프카트를 김 처장이 직접 몰아줬다고 주장하는데 당시를 기억하느냐”, “방송 인터뷰 당시 사전질문지가 없었다는 입장인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이 대표는 오전 재판에 앞서 “남욱 변호사의 측근이 정치자금과 관련해 작성한 메모가 나왔는데 알고 있느냐”, “백현동 용도 부지 변경을 적극 행정사례로 보고 받았냐”는 기자들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이던 2021년 12월 22일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두고 “하위 직원이라 성남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는 등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또 이 대표는 같은 해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 당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대한 용도변경 특혜 의혹에 대해 “국토부가 용도변경을 요청했고 공공기관 이전 특별법에 따라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허위 사실 공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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