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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변영섭(62)문화재청장이 국보 제1호인 숭례문 부실 복구 논란 속에 결국 경질됐다.
청와대는 숭례문 부실 복구 등 문화재 보수 사업에 대한 관리 책임을 물어 변 청장을 경질하기로 하고 본인에게 15일 통보했다. 이로써 변 청장은 지난 3월 취임 후 8개월 만에 낙마하게 됐다.
첫 여성 문화재청장으로 주목받은 변 청장은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보호 등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숭례문 관리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발목을 잡혔다. 불에 타 무너져 내렸던 숭례문은 지난 5월 복구 완료를 알린 지 한 달만인 6월부터 단청이 벗겨지는 박락현상이 나타나고 2층 문루의 나무 기둥이 갈라져 하얗게 속이 드러나 문제가 됐다.
최근에는 숭례문 부실 관리에 대한 폐쇄적인 대응 방법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숭례문 부실 복구 및 관리 부실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지난 13일 ‘숭례문 관련 현장 취재뿐 아니라 자료 요청까지 불허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언론사에 보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변 청장에 숭례문 부실 복구 책임을 묻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숭례문 복구공사는 변 청장 취임 전에 마무리됐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숭례문 부실 복구는 이명박 정부의 조급증과 성과주의로 인한 것”이라며 “변 청장 경질은 문화재 관리 소홀로 악화한 국민 여론을 무마시키기 위한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