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경절 패싱]유커 선호지...작년엔 한국 1등, 올해는 10위권 밖

작년 국경절 25만명 방한..올해는 반토막 예상
선호지 태국 1위, 한국은 아예 등외
국경절 특수는 옛말
  • 등록 2017-09-24 오후 7:19:00

    수정 2017-09-24 오후 7:19:00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10월 1일부터 8일까지 중국 최대의 연휴인 ‘국경절’이 다가온다. 국경절 연휴 동안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은 무려 7억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로 눈을 돌리는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도 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국경절 한국을 찾은 유커는 25만여명이다. 해법인 보이지 않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한국은 유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다.

중국 여행객들로 전세계 관광업계가 들끓고 있지만 정작 바로 옆 나라인 한국은 소외된 모습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이 지난 19일까지 집계한 예약 데이터를 보면 중국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을 해외 목적지는 태국, 일본, 싱가포르, 미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호주, 러시아 순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지난해 1위였던 한국은 명단에 아예 없었다.

물론 이번 국경절엔 7일 이상의 장기 여행을 가려는 중국인이 많아지며 짧은 기간 다녀올 수 있는 한국을 외면한 점도 있다. 중국의 국경절 연휴기간 여행상품 예약상황에 따르면 4~6일 여행상품의 예약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7~10일, 10일 이상 여행을 계획한 중국 관광객의 비중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0%, 300% 증가했다.

그러나 국경절 특수를 누리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전히 ‘사드’ 문제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지난 3월 이후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 금지를 포함한 한한령(限韓令)을 내린 후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이 크게 줄고 있다. 씨트립의 한 직원은 “올해 3월 이후 한국과 관련된 여행 상품 선택을 할 수 없게 돼 있다”며 “양국 관계를 고려할 때 중국인들에게 한국을 관광지로 추천하고 있진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국가관광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77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줄었다.

여기에 9월 들어 다시 한번 사드 배치 문제가 불거지며 중국 관영언론들이 나서서 한국을 비난하며 혐한 이미지를 조성했다. 웨이보(Weibo·중국의 사회관계망 서비스) 등에서는 한국 업체들의 상술이나 악평이 자자한 여행 후기 등이 규제 없이 게시되고 있다. 이에 자유여행을 가는 관광객들도 한국을 외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베이징에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티켓 예매나 일일투어 예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선족 박 모씨는 “국경절이 다가오지만 문의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는다”며 “지난해와는 천지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경절 연휴엔 우리나라에서 25만명의 유커가 5000억원을 카드로 결제하며 한국 관광·유통·숙박업계를 먹여 살렸던 것을 감안하면 우리 기업들도 한숨을 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8일부터 10월 31일까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진행한다. 하지만 시작 전부터 한계론이 등장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외면하는 가운데 참여 업체 수조차 지난해(340곳)보다 줄어든 270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한국에 유커 특수가 사라지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결정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 지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있다. 외국인들로 북적거려야할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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