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5·18민주화운동 40주년, 무대서 기린다

연극·발레·국악 등 80년 광주 재조명
'불편한 너와의 사정거리' 19일까지
개인적 경험 담은 발레 '오월바람'
한강 소설 원작 '휴먼 푸가'도 재공연
  • 등록 2020-01-09 오전 10:13:47

    수정 2020-01-09 오전 10:13:47

무용 ‘오월바람’의 한 장면(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20년은 5·18민주화운동이 40주년을 맞는 해다. 공연계도 일찌감치 1980년 광주를 돌아보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40년 전 뜨거웠던 민주화를 향한 열망이 연극, 발레, 국악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지금의 관객과 만난다.

지공연협동조합은 5·18민주화운동의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연극 ‘불편한 너와의 사정거리’(1월 19일까지 동숭무대소극장)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5일 동안 연락이 됐던 주인공 명호가 친구 판식의 집을 찾아와 총으로 세 명을 살해했다고 고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발전소 301의 정범철 대표가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 공연 관계자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결국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안무가 문병남이 이끄는 M발레단은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창작발레 ‘오월바람’(1월 11·12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을 선보인다. 광주 출신으로 직접 5·18민주화운동을 겪었던 문 안무가의 개인적인 경험이 바탕이 된 작품이다.

인간의 삶의 필수 조건인 자유를 억압당하고 목숨마저 위태로운 위기 앞에 섰을 때 당당한 죽음과 비굴한 굴종의 삶 중 어떤 것을 선택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춤으로 풀어낸다. M발레단은 “섬세하면서도 격렬한 군무와 인물의 감정에 집중했다”며 “사랑 뿐 아니라 정치, 경제 나아가 인류의 화합에 대한 희망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은 ‘바람이 불면 당신인 줄 알겠어요’(5월 23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를 무대에 올린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무대에서 기렸던 ‘끝나지 않을 노래, 귀향’에 이은 역사 시리즈 두 번째 공연이다. 1980년 광주에서 있었던 민주화의 역사를 음악으로 재조명한다.

서울시청소년국악단장을 겸하고 있는 박호성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은 “기성세대가 풀지 못하는 역사의 문제들을 젊은 세대가 풀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뜻에서 두 번째 역사 시리즈로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며 “1980년 당시 20대들이 이끌었던 민주화의 역사를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청춘들이 음악으로 조명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남산예술센터는 지난해 초연해 호평을 받았던 연극 ‘휴먼 푸가’의 재공연을 준비 중이다.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소설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연출가 배요섭의 연출 아래 공연창작집단 뛰다가 무대화했다.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2019년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선정되면서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이번 재공연에서는 폴란드 스타리 국립극장에서 같은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한 연극 ‘더 보이 이즈 커밍’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더 보이 이즈 커밍’은 유럽에서 현지 연극인에 의해 처음으로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공연으로 관심을 모았다.

연극 ‘휴먼 푸가’의 한 장면(사진=남산예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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