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축소,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한국거래소 기자간담회
양적완화 축소 지연, 정치문제 아닌 '펀더멘털' 한계 가능성
매크로·기업실적 모두 주춤..증시 상단 도약 당분간 힘들듯
  • 등록 2013-10-29 오후 1:11:23

    수정 2013-10-29 오후 1:11:23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양적완화 축소 지연이 미국의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경제 펀더멘털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29일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거래소 기자간담회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지연되는 것은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양적완화 축소가 시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연방정부가 부분폐쇄(셧다운)을 맞는 등 정치적 갈등이 고조되자 양적완화 축소가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이머징 시장에서 유출되던 외국계 자금이 다시 회귀하는 등 글로벌 증시에 유동성이 풍부한 모습이다.

그러나 서 연구원은 이 유동성 장세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지연이 정치적인 문제 때문이 아니라 경제 회복 난항 탓이라는 설명이다.

서 연구원은 “현재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지연됐을 뿐, 시행된다는 자체에는 이견이 없는데 달러와 금리가 동시에 모두 하락하고 있다”며 “미국 경기에 대한 의심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구리나 유가 등 상품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도 지적했다. 보통 달러 약세 국면에서는 이 상품들의 가치가 대체상품으로 상승세를 보인다. 서 팀장은 “상품가격의 하락은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것”이라며 “가격을 올리려고 해도 올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역시 속을 들여다보면 좋은 모양새는 아니라는 평가다. 55세 이상 장년층의 고용 참여율은 상승세지만 사회초년생의 참여율은 감소세에 있어 안정적인 고용시장과 거리가 먼 모습이다. 미국 운전자의 주행거리를 엿볼 수 있는 ‘가솔린’ 가격 역시 수요 부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어 서 연구원은 기업 실적 역시 기대치를 하회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기업 이익은 지난해보다 성장세에 있지만 매출액은 줄어들고 있다. 매출 증가 없이 이익 규모도 증가하기 힘든 만큼, 내년 쯤에는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우리 기업들은 지난 2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3분기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 1~3분기 이익의 합은 지난해 같은 기간 이익의 합보다 작다. 총량 측면에서는 지난해를 넘어서기 힘든 상황이다.

서 팀장은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려면 매크로 환경이 뒷받침되거나 실적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마뜩찮은 상황”이라며 “증시 상단 도약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달 코스피 밴드로는 1970~2100선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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