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5의 사용시간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데에는 ‘스마트폰을 좀 더 오래 사용하고 빨리 충전할 수 없을까?’라는 지극히 단순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지난 25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만난 최승철(39) 선행요소기술그룹 수석연구원과 이병걸(44) 한국 소프트웨어개발그룹 수석연구원은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기 위해 지속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갤S5는 대기상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디스플레이 등의 소모전류 개선 등 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하면서 사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외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폰아레나가 측정한 갤S5의 배터리 사용시간은 8시간 20분으로 애플의 태블릿 PC인 아이패드 에어(8시간 38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측정 대상 제품 중 사용시간 1위를 기록한 갤럭시노트 프로 12.2(8시간 58분)의 배터리 용량(9500mAh)과 갤S5의 배터리 용량(2800mAh)을 감안하면 갤S5의 사용시간은 매우 획기적인 변화라고 평가된다.
최 수석연구원은 갤S5의 충전시간이 짧아질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최 연구원은 “욕조에 물을 담을 때 빨리 물을 담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드웨어 성능평가 전문 사이트 아난드텍이 배터리 충전시간을 테스트한 결과 갤S5에 기본 제공되는 충전기(5.3V/2A)로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9시간으로 최근 출시된 제품 가운데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배터리 잔량이 부족하고 충전도 할 수 없는 사용성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필요한 기능만으로도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자는 고민에서 출발한 ‘초절전 모드(울트라 파워 세이빙 모드, UPS)’도 갤S5의 핵심 기능 중에 하나다.
UPS 모드는 배터리 잔량과 관계없이 사용자가 설정하면 통화, 단문 문자 메시지(SMS), 인터넷 등의 최소한 기능만을 수행토록 해 사용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기능이다. 이병걸 수석연구원은 “갤S5의 디스플레이인 슈퍼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의 특성을 활용해 흑백화면을 적용할 수 있어 디스플레이 소모 전류를 낮췄다”며 “아울러 사용 가능한 앱을 제한해 소비전력이 높은 앱의 사용을 막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OLED 디스플레이의 개별 화소가 자가 발광하는 특성을 활용해 흑백의 상태에서만 빛을 내고 나머지 픽셀은 구동하지 않도록 한 삼성 OLED만의 차별화 된 기술이 있기에 가능했다.
두 사람은 앞으로의 스마트폰은 배터리보다는 AP나 디스플레이 등 다른 부품과 소프트웨어 성능의 향상으로 사용시간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수석연구원은 “경박단소를 추구하는 제품의 특성상 배터리 용량의 증가는 일정 시점에서 한계에 이를 것”이라며 “기타 부품에서 전류 소비를 적게 하는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이용해 저전력 상황에서도 제품 구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방향으로 기술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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