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8일 발표한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중소기업 성공 키워드 T.E.C.H.’는 올해 무역의 날 ‘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18개 중소기업의 사례를 분석해 이 같은 성공 키워드를 도출했다. 백만불 수출의 탑은 수상기업의 연간 수출 실적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 달러를 돌파한 해에 수여되는 것으로 이는 기업의 해외 시장개척 기반이 다져졌음을 의미한다.
무대 장치 및 제어시스템을 생산하는 ㈜하온아텍(대표 김영무)은 공연장 수요가 높아지는 동남아 시장을 공략해 올해 첫 수출에 성공했다. 한 대의 컴퓨터가 모든 무대장치를 제어하는 대신 개별 장치마다 제어 컴퓨터를 1대1로 두는 제어시스템을 도입해 안전성을 제고한 것이 150만 달러 수출로 이어졌다. 의료 분야에서도 진단키트, 의약품, 기기 등 우수한 기술력으로 ‘K-방역’에 기여한 중소기업들의 수출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생활패턴 변화를 포착한 기업들도 있다. 봉쇄령으로 인해 식료품 및 배달서비스 소비가 급격히 늘자 식품포장 관련 수출이 활발해졌다. ㈜에코매스(대표 한승길)는 바이오매스 생분해 소재로 만든 위생백, 빨대 등 친환경적이고 인체에 무해한 포장용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 안착했다. 또한 집에서 직접 미용 관리를 하는 ‘홈케어족’이 늘면서 올해 1~10월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스킨케어 제품, 아이섀도 등의 수출이 늘어난 반면, 립스틱 수출은 감소해 마스크 착용 등 생활패턴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수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올해 수출은 소비 심리 악화, 바이어들의 주문 취소 등으로 어려움이 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가 촉발한 변화에 발맞춰 해외 진출 전략을 조정함으로써 수출에 성공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건강 분야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판로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