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계대출 7.8조↓, 첫 디레버리징…"가계부채 감소세 계속"

한국은행, 2022년 4분기 가계신용 잠정 수치 발표
작년말 가계신용 잔액 1867조원…증가세는 둔화
가계대출 감소폭↑…2002년 통계 작성 이래 첫 감소
부동산경기 부진·고금리·대출규제 등 영향
  • 등록 2023-02-21 오후 12:00:08

    수정 2023-02-21 오후 10:41:00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해 연간 가계대출이 사상 첫 ‘디레버리징(deleveraging·부채 축소)’을 보였다. 부동산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금리 상승세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규제 영향이 컸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가계대출 2002년 이래 첫 감소세…부동산경기 부진·DSR 지속 영향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신용’ 잠정치에 따르면 작년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67조원으로 1년 전보다 4조1000억원(0.2%) 늘어났다. 지난 2003년 말 이후 최소 증가폭으로, 분기별로 나눴을 때 2021년 3분기(9.7%) 이후 6분기 연속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의 감소폭이 컸다. 작년 말 가계대출 잔액은 1749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조8000억원(0.4%) 줄었다. 2002년 통계 집계 이래 첫 감소세로, △1분기(-8000억원) △3분기(-3000억원) △4분기(-7조5000억원) 감소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가계대출은 지난해 4분기 7조5000억원 감소해 역대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기타대출의 감소폭이 확대된 데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도 축소된 영향이다. 주담대는 증가폭이 주택거래 부진 등으로 4조7000억원에 그치며 101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6조원대 증가폭을 보인 3분기 대비 줄어든 것이다. 1년 전 대비로는 28조1000억원 늘어 역대 최소 증가폭을 보였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부동산 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대출금리 상승세를 비롯해 가계대출 핵심 기제인 DSR 대출규제가 지속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택 매매와 전세 거래량은 지난해 4분기 각각 9만1000호, 29만2000호로 전분기(10만8000호, 30만8000호)보다 감소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 지난해 4분기 기타대출은 12조2000억원 줄어 73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감소폭으로, 5분기 연속 감소세를 가져갔다. 1년 전 대비로도 35조8000억원(4.6%) 줄어 감소폭이 역대 가장 컸다.

신용카드 결제 등 판매신용 잔액은 지난해 말 117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조9000억원(11.2%) 늘었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액수이자, 역대 두 번째 증가 폭이다. 분기별로는 8연속 증가세다. 박창현 팀장은 “코로나19 판데믹 이후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신용카드 사용이 일반화됐다”며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소비가 회복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은행
“가계부채 축소 흐름 계속…특례보금자리론 등은 증가 요인”

기관별로 보면 지난해 말 예금은행,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잔액은 모두 줄었다. 예금은행 대출잔액은 1년 전에 비해 7조5000억원(0.8%) 감소하는 등 사상 첫 감소세를 기록해 902조6000억원을 나타냈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도 1년 전에 비해 6조억원(1.7%) 줄며 34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기준 예금은행 주담대가 6조5000억원 늘며 증가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2조6000억원)·2분기(2조3000억원)·3분기(3조2000억원)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는 기존 제2금융권에서 취급됐던 변동금리 주담대가 안신전환대출로 전환돼 예금은행으로 취급기관이 이동한 영향이다.

지난해 말 기타금융기관의 대출 잔액은 50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꾸준히 이어지던 증가세가 지난해 4분기 3조3000억원 줄며 감소세로 전환됐다.

한은은 향후 가계부채가 축소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창현 팀장은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올해 1월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금융기관 가계대출이 8조원 감소했다”며 “이런 점을 살펴보면 가계부채 축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 앞으로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동산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과 같은 신규 정책과 은행의 가계대출 태도 완화 등이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창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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