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CIO인터뷰)②이찬우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

"주식·해외·대체투자 늘려 적극적 운용할 것"
  • 등록 2007-02-13 오후 3:48:44

    수정 2007-02-13 오후 3:48:44

[이데일리 유동주기자] "올해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주식투자를 작년 6000억원에서 9000억원 정도로 늘릴 생각이고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도 대폭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찬우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사진)은 올해 자산 운용을 보다 공격적으로 할 뜻을 내비쳤다. 안정성을 가장 최우선의 운용원칙으로 삼고 있지만 관리 가능한 위험은 감내한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주식은 50%, 해외투자는 60%, 대체투자는 100% 정도 지난해 보다 확대 투자할 계획이다. 채권투자는 상대적으로 줄게 된다.

◇올해 적극적인 운용으로 수익률 제고
▲ 이찬우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

현재 사학연금 전체자산은 8조원 정도로 이중 5조5000억원 정도를 운용하고 있고 나머지는 회원 대출과 부동산 자산으로 구성돼있다.

이찬우 단장은 "지난해 국내증시 부진으로 겨우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 할 정도로 주식투자 성과가 좋지 않았지만 올해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고 운용자산의 16% 정도를 주식에 배분해 적극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며 "2분기 이후 증시가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고 3분기 경제지표가 좋게 나오는 것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증시 전망에 대해선 "IT가 살아야 국내증시가 사는데 반도체 경기가 급격히 살아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수출기업보다 내수업종이 유망하고 유통이나 토목관련 건설주, 은행주, 중국내수관련주가 유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학연금의 해외투자는 지난해 3000억원에서 올해 60% 확대해 5000억원으로 확대되고 펀드형태의 간접투자로 집행된다. 이 단장은 "해외투자는 이제 분산투자 차원에서 대세로 접어들었는데 아직 경험이나 정보가 부족한 상태라 간접적인 펀드투자로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맥쿼리인프라펀드 등에 투자해 수익률이 높았던 대체투자는 5000억원으로 전년의 두배로 늘려 잡았다. 이에 대해 그는 "SOC투자나 M&A투자, 부동산간접투자 비중을 높여 안정적 수익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공공 임대주택펀드에 대해선 "수익률이 가장 문제인데 6% 정도의 수익률이 나온다면 참여할 수 있다"고 말해 긍정적인 입장임을 밝혔다.

◇개인의 해외투자는 장기, 분산 투자해야

개인자산 운용을 주로 펀드투자로 하고 있다는 이 단장은 최근 해외펀드 투자열풍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동북아시아 시장은 그래도 우리가 이해하기 쉽지만 인도만 해도 잘 모르고 남미는 더욱 그렇고 동유럽은 더더욱 모르는 상황에서 과연 무턱대고 투자하는게 맞나 싶다"며 "개인이 잘 모르는 해외 지역 펀드에 투자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IMF이전에 러시아채권과 태국채권이 유행했는데 이를 샀다 망한 사람이 많다"며 "정보없이 무조건 해외에 투자하기보다 아예 글로벌펀드에 투자하는게 안전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중국펀드 열풍에 대해선 "중국은 장기적으로 가면 분명 이익이 날 것 이지만 단기접근은 위험하다"며 "84년에 코리아펀드에 투자한 외국투자사가 십 여년 뒤 엄청난 이익을 본 것처럼 중국도 10년 정도 장기투자한다는 생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결권 행사는 사안에 따라 적극적 일수도

연기금이 증시 하락기에 주식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크다. 이에 대해 이 단장은 "사학연금의 공공성은 인정하지만 1년 단위로 평가받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안전판 역할은 무리"라며 "국민연금과 규모차이가 커서 직접비교는 곤란하고 당장 손해를 보면서 안전판 역할을 할 순 없다"고 밝혔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에 대해선 사안에 따라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단장은 "앞으로는 점차적으로 연금의 수익률에 대한 평가가 강화되기 때문에 문제기업에 대해선 의결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정부에 대해 "연기금의 자율성을 더 보장해 주면 수익률제고에 더 큰 힘을 쏟을 수 있다"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만 6년 일하면서 느낀 것은 3대 연기금(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이 예산과 인력운용을 기획예산처의 통제를 받기 때문에 자율적인 운용에 한계가 있어 수익률제고가 힘들다는 점"이라며 "구체적으론 성과급을 줄 수 있는 여건이 안돼 인재영입이 어렵고 보상체계가 미비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익률이 높은 편인 미국 최대연기금 캘퍼스의 경우만 봐도 성과급에 의한 보상이 철저한데 국내 연기금도 인력과 예산시스템에 자율성을 주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좀 더 보장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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