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은행권에서 정리해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추가 감원에 나설 전망이다. 작년 9월, 올해 1월에 이어 1년도 지나지 않아 세 번째 인력 감축을 추진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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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골드만삭스가 고위 임원을 포함해 250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아직 해고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몇 주 안에 이뤄질 수 있다면서, 감원 규모는 250명 미만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인력관리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 수백명의 직원을 내보냈으며, 올해 1월에도 전체 직원의 6.5%에 해당하는 3200명을 해고했다. 이번 감원이 현실화하면 1년도 지나지 않은 기간에 세 차례 인력 감축이 이뤄지는 것이다. 올해 1분기 기준 골드만삭스의 전체 직원수는 4만 5000명이다.
이번 추가 감원 결정은 경기침체 우려로 투자은행(IB) 관련 거래가 급감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골드만삭스의 올해 1분기 수수료 수입은 15억 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6% 감소했다. WSJ은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미 은행들은 올 상반기 IB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미 은행권에선 비용절감 등을 위한 감원이 잇따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2분기 3000명의 인력을 줄일 계획이며,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다음달 말까지 전체 직원의 2%에 해당하는 40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