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욕설로 물든 보루네오가구 경영권 분쟁

보루네오가구, 예림임업 "경영권 방어 성공"
소액주주 등 "주총 결과 납득할 수 없어"
...절차적 문제 등으로 경영권 분쟁 계속될 듯
  • 등록 2016-01-04 오후 1:53:56

    수정 2016-01-04 오후 1:53:56

[인천=이데일리 유근일 기자] 보루네오(004740)가구의 경영권 분쟁이 기존 경영진을 유임하는 방향으로 일단락됐다. 소액주주들이 요구한 신규 경영진 선임 안건이 부결되면서 기존 경영진 대부분이 계속해 회사 경영을 맡게 됐다. 다만 임시주주총회 과정에서 불거진 절차적 문제 등으로 인한 양측의 경영권 다툼은 계속될 전망이다.

보루네오가구는 4일 오전 인천 라마다호텔에서 임시주총을 열어 현 이사진에 대한 해임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주총에서 이사진 7명 중 김환생·이현경 이사의 해임 안건을 제외한 나머지 안건은 전부 부결됐다. 이날 주총 장소에 소액주주로부터 신규 대표로 추천 받은 류창희씨와 나머지 임원들은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류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의 친구로 알려졌다.

주총은 30여분 만에 종료됐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송달석 보루네오 대표는 “전체 주주 7146명 중 292명이 출석했고 이 중 3분의 1 이상이 찬성 의사를 밝혀 류창희씨 등 신규 임원에 대한 선임 건은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 안건이 통과된 이후 나머지 안건들도 연이어 의결을 마쳤다.

최대주주인 전용진 예림임업 회장은 “보루네오가구의 빠른 경영정상화를 바라는 주주들의 바람을 이번 임시주주총회 결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총회를 계기로 보루네오가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온전한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소액주주들은 회사 측의 이런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행사에 참석한 소액주주들은 “주주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절차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의장을 불신임한다”와 같은 주장들을 쏟아냈다.

기존 경영진과 노조 측은 이런 소액주주 측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보루네오 측 관계자는 “위임장을 허위로 작성해 주총장을 찾는 이들을 막기 위해 주총 개최 전부터 우리사주를 보유한 직원 및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모은 결과”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날 주총에 참석한 소액주주 대부분이 허위 위임장을 가졌거나 위임을 받지 않을 상황이라고 전했다.

양측의 주장이 크게 갈리면서 주총 개최 직전에는 회사와 소액주주 간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 병력과 구급차까지 주총장에 진입할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였다.

보루네오 측은 경영권 분쟁과 관련 “이후 정기총회를 대비하여 대주주의 지분 확보 및 흑자 전환을 위한 기반 마련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장에 참석한 전 임원은 “주주 확인이 어려운 만큼 이번 주총은 무산시키는 편이 추후 경영권 확보를 위해 유리할 뻔 했는데 무리하게 안건을 통과시켰다”며 “주총 결과에 가처분 소송이 불거질 것이 불보듯 뻔하다”고 전했다.

소액주주들도 이날 통과된 안건에 대해 “원천 무효”라며 소송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박성진씨 등 10명의 소액주주 측 법정대리인을 맡고 있는 변호사 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법정대리인은 국내 출장 중이어서 이번 주 중에는 답변이 어렵다”며 “다음주에나 다양한 대책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24일 기준으로 전용진 예림임업 회장을 비롯한 보최대주주의 보루네오가구 지분은 15.27%다. 소액주주와 힘을 합치고 있는 대왕이앤씨 등 7인의 특별관계자 지분은 24일 현재 5.60%까지 올라섰다.

보루네오가구 경영권 분쟁일지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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