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호 삼성SDI 사장 “美 인플레 감축법, 정부와 업계 공동 대응할 것”

산업부, 자동차·배터리·반도체업계 간담회 개최
정부와 협의 채널 만들어 IRA에 공동 대응
배터리 업계 수혜 기대되지만, 탈중국화 관건
“IRA 가이드라인 제정에 업계 요구 관철할 것”
  • 등록 2022-08-25 오후 12:47:18

    수정 2022-08-25 오후 12:58:27

[이데일리 박민 기자]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에 따른 국내 배터리 업계 후폭풍 우려에 대해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대응) 채널을 만들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2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미국의 반도체·전기차 지원법 대응 업계 간담회’를 마친 직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사장은 당장 내년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배터리는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나라에서 일정 비율의 원료와 부품을 조달해야 하는 것에 관련해 “시기에 대해서는 걱정”이라며 “정부와 협의해 잘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현재 미국의 IRA 법안에는 아직 배터리 어떤 광물과 어느 부품에 비율을 적용할지 구체적인 기준이 나오지 않은 만큼, 미국이 연내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우리 정부와 공동으로 대응해 업계 요구를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미국에서 통과된 반도체 지원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업계와 함께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국내 자동차·배터리·반도체 업계의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정부와 민간이 ‘원팀’을 구성해 대응하기로 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미국 반도체ㆍ전기차 지원법 대비 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미국의 IRA 법안은 미국 내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신차에 보조금 지원을 확대하면서 동시에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위해 ‘바이 아메리칸’도 강화했다. 기본적으로 북미에서 전기차를 생산(최종조립)해야 하고, 그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핵심광물과 부품의 일정 비율을 북미에서 조달할 때 보조금 혜택을 주기로 한 것이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계는 당장 내년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배터리의 핵심광물 40% 이상은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조달해야 한다. 이 비율은 오는 2027년에는 80%까지 높아진다.

또 양·음극재, 분리막 등 배터리 주요 부품도 50%는 북미에서 제조된 걸 써야 보조금 혜택이 적용된다. 이 비율 역시 2027년 80%, 2028년 100%로 높아진다. 미국이 배터리 시장에서 사실상 중국산 광물과 부품을 점차 퇴출하겠다는 의도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제조사는 이번 IRA 법안을 통해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닝더스다이)과 BYD(비야디) 등 중국 경쟁사들을 견제할 수 있어 반사이익을 누리게 됐지만, 동시에 배터리 광물과 부품에 대한 ‘ 탈(脫)중국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국내 배터리 업계의 중국 광물·소재 의존도는 80~90%에 이른다. 국내 업계는 수산화리튬 83%, 코발트 87%, 황산망간 99%를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 배터리 반제품의 대중국 수입 의존도는 78.2%나 됐고, 음극재(85.3%)와 양극재(72.5%), 분리막(54.8%)도 50%를 웃돌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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