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예보)는 가교저축은행 4곳에 대한 본입찰 결과 예나라와 예주저축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에 러시앤캐시를 선정했다고 4일 발표했다.
또 예신과 예성저축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에는 업계 3위인 웰컴크레디라인대부(웰컴론)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가교저축은행 4곳 중 3곳이 대부업체의 품에 안기게 된 셈이다.
러시앤캐시 등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러시앤캐시는 대부업체라는 선입견과 일본계 금융사라는 오해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 2009년 이후 매번 고배를 마셨다. 금융당국도 이런 시선으로 인해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를 선뜻 허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주변의 시선이 점차 바뀌었고, 배구단 창단을 통해 이름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 10월 금융위원회가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게 대부업계의 설명이다.
예보 관계자는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예보는 지난 2007년 이후 부실저축은행 정리를 위해 설립한 가교저축은행을 모두 매각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보는 이들 가교저축은행 매각을 통해 부실저축은행 정리자금 2124억원을 회수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