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력은 전신 근력의 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악력이 높다는 것은 전신 근력이 높다는 의미다. 김준철 교수팀은 2012년 9월부터 2015년 3월까지 혈액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20세 이상 만성콩팥병 환자 84명을 혈중 비타민D 농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눠 영양상태, 근육량, 근육의 기능, 악력, 신체활동, 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높을수록 악력과 신체활동 및 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분석결과를 근거로 집단간 비교를 통해 확률이 얼마나 높은지 나타내는 수치인 오즈비(Odds ratio) 값을 구했다. 그 결과 비타민D 농도가 낮은 그룹과 중간 그룹이 비타민 D 농도가 높은 그룹에 비해 악력이 낮을 위험도가 13배나 높았다.
특히 비타민D는 피부를 햇빛에 노출시켜야 체내에서 생성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야외활동에 제한을 받는 요즘에는 햇빛 노출의 기회가 줄어들면서 비타민D 합성이 부족할 수 있다.
따라서 만성콩팥병환자는 음식이나 보조제를 통한 비타민D 섭취를 고려해야 한다. 비타민D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계란 노른자, 연어 등 음식을 통해 섭취할 수도 있지만 만성콩밭병은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섭취할 수 있는 영양성분이 달라지는데다 환자들이 스스로 정확히 영양학적 계산을 한 후 음식을 섭취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비타민D 보조제를 섭취할 경우에도 전문의와 상의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이번 연구결과는 ‘혈액투석을 받는 말기신부전 환자에서의 혈중 비타민 D 농도와 근력과의 상관 관계(Association between Vitamin D Level and Muscle Strength in Patients Undergoing Hemodialysis)’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신장과 혈압 연구’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