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16.1% '정신장애 경험'…반항 장애 가장 높아

정부, 2022년 소아·청소년정신건강실태조사 첫 실시
현재 장애 겪고 있는 7.1% 전문가 도움 시급
  • 등록 2024-05-02 오후 12:00:03

    수정 2024-05-02 오후 7:28:10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16.1%가 정신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1%는 현재 전문가 도움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가장 많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적대적 반항 장애’(2.7%)였다.

지난 3월 경기도 시흥시 한 초등학교 강당에서 5학년 4개반 학생들이 6교시 학년 통합 체육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보건복지부는 2일 6~17세 이하 소아·청소년의 ‘2022년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실태조사는 5년 주기로 시행되고 있으나, 정부가 소아·청소년 대상 정신건강 실태를 전국 단위로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는 △우울 및 양극성장애 △불안장애 △강박장애 △신경발달장애 △물질사용장애 △섭식장애 △배설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관련 장애 △자살행동 등을 정신장애로 규정했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중 16.1%는 일생 중 한 번 이상 정신장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는 14.3%, 청소년은 18%로 집계됐다. 조사가 실시된 당시 정신장애를 겪고 있는 소아·청소년은 7.1%로 나타났다. 그 중 청소년이 9.5%로 소아 유병률(4.7%)에 비해 약 2배 높았다. 소아는 6~11세이고, 청소년은 12~17세까지다.

이미지=보건복지부 제공
이들이 가장 많이 경험한 장애는 특정공포증(5.8%)이었다. 이 외에도 △적대적 반항장애(4.1%) △분리불안장애(3.8%) 등도 있었다. 현재 유병률은 적대적 반항장애(2.7%), 틱장애(2.4%), 섭식장애(1.1%) 순으로 나타났다. 평생 자살을 생각한 소아·청소년은 2.2%였고 실제 실행에 옮긴 비율은 0.4%였다. 비자살적 자해 행동은 소아·청소년 1.6%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정신장애 유병률은 대체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았다. 다만, 특정한 상황과 대상에 공포를 느끼는 ‘특정 공포증’은 청소년의 경우 남성보다 여성의 유병률이 1.9배 높았다. 아울러 신경성 식욕부진증, 폭식증 등을 포괄하는 ‘섭식장애’는 청소년 유병률이 소아 대비 3.2배 높았고, 성장하면서 여성이 남성 유병률을 역전했다.

또 평생 한 번이라도 정신장애를 경험한 소아·청소년 중 6.6%는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정신건강정책 혁신방안’을 포함해 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복지부는 올 하반기부터 2027년까지 전 국민 100만 명에게 전문 심리상담을 지원한다. 9월부터는 카카오톡 채널로 마음건강 자가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살예방 상담을 강화하기 위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담을 실시한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김붕년 서울대 교수는 “본 조사는 전국적인 소아·청소년 정신장애와 관련 위험요인에 대한 첫 번째 국가통계조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낮은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 제고 방안과 주기적인 추후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오는 3일 조사 결과 발표회를 개최해 발전방향 모색할 계획이다. 2022년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 보고서는 정신건강조사 및 국립정신건강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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