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한전부지 인수 총력전 선언.. "적극 추진"

"양재동 본사 수용능력 한계.. 절박한 사업"
"연 10만명 관광객 찾는 랜드마크 만들 것"
  • 등록 2014-08-29 오후 3:49:58

    수정 2014-08-29 오후 3:49:58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29일 한국전력 입찰 공고와 함께 총력전을 선언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한전 입찰 공고 발표 직후 입장 자료를 통해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마감인 오는 9월17일까지 약 3주의 시간적 여유가 있고 경쟁 구도가 뚜렷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고가 경쟁입찰인 만큼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통해 잠재 경쟁 기업의 인수 의지 자체를 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양재동 사옥 한계.. 새 컨트롤타워 절박”

현대차그룹은 실제 서울 양재동 사옥을 대체할 만한 본사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서울에만 30개 계열사가 있고, 이곳에서 1만8000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그러나 양재동 사옥은 경부고속도로와 농수산물센터로 묶여 5개사 5000명 정도만 입주해 있고, 나머지 계열사와 임직원은 서울 강남(현대글로비스), 역삼(현대모비스), 삼성, 원효로(현대차 국내영업본부), 압구정(기아차 국내영업본부), 서대문(현대제철 국내영업본부) 등에 흩어져 있다.

이 탓에 회의나 외부 VIP 방문 때마다 많은 임직원이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약 8년 전부터 서울 성수동 뚝섬에 빌딩 건립 계획을 추진했으나 서울시가 도심 외 지역의 초고층 빌딩을 짓지 못하도록 하며 올 초 이 계획은 완전히 무산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00년 연 253만대 규모의 세계 10위 자동차 회사에서 지난해 756만대의 ‘빅5’로 성장하면서 계열사를 아우를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절실하지만, 양재동 사옥의 수용 능력은 한계에 이르렀다”며 “(한전 부지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건립은 우리에게 절박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자동차 양재동 본사. 현대차그룹 제공
“연 10만명 관광객 찾는 랜드마크 조성할 것”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공공재로서의 역할도 다짐했다. 인근 최대 규모의 고층 빌딩을 건립해 랜드마크화 함으로써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연 270여 회의 현대차 외국 행사에 참석한 총인원은 2만8000명을 웃돌았으며 계열사를 모두 포함하면 7만~8만명에 달한다”며 “이중 상당수는 국내 숙박, 컨벤션 인프라가 없어 불가피하게 외국에서 열렸으나 GBC가 생기면 이를 국내에서 유치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 방문객이 3박4일 일정으로 찾으면 항공료와 숙박비를 포함해 1인당 1300만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되므로, 2020년 기준 10만명이 찾으면 연 최소 1조3000억원이 국내로 유입된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유럽 최대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의 독일 볼프스부르크 본사 ‘아우토슈타트’를 롤 모델로 꼽았다. 이곳은 출고센터와 박물관, 브랜드 전시관을 한데 운영함으로써 매년 외국인 20만명을 포함 연 250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관광 명소화됐다.

독일 뮌헨시의 BMW 본사와 독일 슈투트가르트시 메르세데스-벤츠 본사, 미국 디트로이트시의 GM 본사, 일본 도요타시 도요타 본사도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울산과 광주 등 대규모 공장 단지에 이와 비슷한 형태의 견학 코스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주요 경제권이 서울에 집중된 국내의 특성상 이를 서울에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랜드마크로서 인근 지역에서 가장 높은 규모의 타워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뚝섬 부지에 110층의 GBC 건립을 추진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는 업무시설과 함께 호텔,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문화 클러스터를 포함해 서울시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키움으로써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데도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는 서울시가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업무·전시·컨벤션 중심으로 ‘국제교류복합지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한 청사진과도 맞아떨어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축구장 12개 규모(7만9342㎡)의 한전 부지는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액이 2조73억원, 공시지가가 1조4837억원(3.3㎡당 6171만원)이지만 감정가는 3조3346억원에 달한다. 현대차그룹 외 삼성그룹과 일부 외국계 개발회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열린 현대자동차 미국 딜러 초청행사 참석자들이 양재동 본사 1층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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