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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설 연휴 시댁에 가는 며느리보다 괴로운 이들이 있다. 결혼 적령기를 지난 노총각과 노처녀들이다. 고향에 가봤자 들리는 것은 잔소리요 먹는 것은 눈칫밥이다. 이럴 땐 차라리 평생 혼자 사는 스님들을 만나 홀로사는 삶의 여유로움에 동참하는 게 좋을 수 있다. 마침 전국의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사찰에서는 설 연휴를 맞아 특별 템플스테이를 개최한다.
고기가 들어간 떡국을 먹을 수는 없겠지만 청정한 산사에서 음력 설날을 맞이해보면 속세의 모든 번뇌는 잊고 새로운 한 해를 기획할 수 있을 것이다. 운이 좋으면 정월 초하루 윷놀이를 하다 천생연분을 만날 수도 있는 일이다.
산길을 걸으며 묵은 마음을 비워내고 싶은 이들은 전남 순천 선암사의 ‘나에게 특별한 설날을 선물하자!’ 템플스테이(2월 18일~21일)가 제격이다. 아름다운 숲길과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풍경 속에서 편백나무숲길 걷기명상, 좌선, 만다라 치유명상, 소원등 만들기 등 새 마음을 위한 풍성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느티나무, 팽나무, 참나무 등 활엽수가 가득한 숲길로 유명한 충남 공주 갑사에서 설을 맞아 계룡산의 기운을 얻는 특별한 템플스테이(2월 18일~20일)를 준비했다. 참선, 윷놀이, 계룡산 산행, 탑돌이 체험을 통해 설 연휴 색다른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가평 백련사, 용인 법륜사, 부안 내소사, 완도 신흥사 등 전국 20여 곳 사찰이 설 연휴 특별 템플스테이를 열어 갈 곳 없어 번뇌하는 중생들을 구제할 계획이다. 자세한 정보는 템플스테이 홈페이지(www.templestay.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