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미국의 심해 탐사업체가 110년 전 침몰한 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의 초고화질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심해의 난파선을 8K 화질로 촬영하는 데 최초로 성공한 것이다.
| 미국의 심해 탐사업체가 110년 전 침몰한 초호화 유람선 ‘타이타닉호’의 초고화질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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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심해 탐사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은 지난달 31일 유튜브를 통해 난파선 타이타닉호를 촬영한 초고화질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영상에는 뱃머리와 좌현에 세워진 15톤(t) 무게의 닻, 부서진 보일러 등 선체의 세부적인 부분이 담겼다.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은 타이타닉호의 모습이다. 스톡턴 러쉬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초로 심해 난파선을 8K 화질로 촬영한 것”이라며 “닻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닻 제작자의 이름이 보일 정도다. 타이타닉호의 침몰 원인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은 타이타닉호의 부식 과정을 기록하기 위해 매년 잠수정을 사용해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5만달러(약 3억4000만원) 상당의 티켓을 구매하고 잠수정 관련 교육을 받으면 일반인도 탐사에 참여할 수 있다. 탐사에는 총 8시간이 소요되며, 잠수정을 타고 수심 4000㎞에 있는 난파선까지 이동하는 데만 약 40분이 걸린다. 참여자들은 뱃머리와 갑판은 물론 거대한 계단이 있는 선체 내부도 탐험할 수 있다.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측은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티켓은 매년 매진되고 있다”며 “난파선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얼마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6년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진은 심해 미생물들의 활동으로 15~20년 안에 타이타닉호의 잔해가 완전히 자취를 감출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타이타닉호는 1912년 영국 사우스햄튼에서 출항해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중 빙산에 충돌해 침몰했으며, 승객 약 2200명 가운데 1500명이 사망했다. 1985년 캐나다 뉴펀들랜드에서 680㎞ 떨어진 북대서양 부근 난파선의 위치가 처음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