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硏 "내년 세계경제 4.6% 성장…에너지 전환은 리스크"

11일 '2022년 세계경제 전망', 내년 성장률 0.3%p↑
회복세 속 통화정책 정상화·에너지 전환 하방요인
  • 등록 2021-11-11 오후 2:21:37

    수정 2021-11-11 오후 2:21:37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1.3%포인트 낮은 4.6%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치보다는 0.3%포인트 상향했다. 완만한 경기 회복이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이후 전세계적으로 구조적 대전환에 따른 급속한 통화정책 정상화와 탄소 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 등 정책변화가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가운데)과 정성춘 부원장, 안성배 국제거시금융실장이 11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 및 2022년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외연 “내년 세계경제 회복세…신흥국 델타변이는 리스크”

대외연은 11일 ‘2022년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세계경제는 5.9% 성장한 후 내년 4.6% 성장하며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가별 전망치를 보면 내년 미국은 3.8%, 유로 지역 4.6%, 일본 3.3%, 중국 5.5%, 인도 7.9%, 아세안 5개국이 5.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성배 대외연 국제거시금융실장은 “대부분 지역에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성장률보다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며 “올해 기저효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내년에도 여전히 회복 과정이 진행될 거라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경우 민간부문 회복이 지속되겠지만, 애초 계획됐던 인프라 투자 법안 규모가 2조2500억달러에서 1조2000억달러로 축소 통과되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테이퍼링 및 금리인상 우려 등 부정적 요인으로 연간 3.8%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로 지역은 민간 부문 자생력이 높아지며 연간 4.6%의 성장세를 예상했다. 안 실장은 “고용이 회복되며 소비 베이스가 넓어지고, 정책을 향한 투자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고용시장 회복으로 공급망 교란 영향이 유로 지역에서는 단기적으로 끝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의 성장률은 3.3%로 기존 5월 전망치 1.1%보다 대폭 상향했다. 수출기업 호조와 지난달부터 시행한 ‘위드 코로나’ 전환과 관광 지원책 재개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 회복이 가속화된다는 판단에서다.

신흥국 역시 완만한 경기회복이 이뤄지겠지만 델타 변이 재확산세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 실장은 “중국의 경우 내년도 안정된 경기 정상화를 이루며 5.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산업규제로 인한 소비·투자 위축, 전력난으로 인한 생산 부진, 부동산 기업의 잠재적 디폴트 리스크 등 부정적 요인 관리가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KIEP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 (이미지=KIEP)


◇급속한 에너지 전환·통화 정상화 리스크…“선진국·신흥국 협력해야”


대외연은 내년도 세계경제에 있어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대전환’을 키워드로 정했다. 코로나19 위기 이후 경제적 구조를 꾀할 필요가 있지만, 경기부양책 등 확장적 재정 기조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외연은 “각국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코로나19 위기로부터 상대적으로 빨리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 정상화 시점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성급한 거둬들이기 등이 경기 모멘텀을 훼손시킬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재정 여력이 부족한 신흥국에서 더 큰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각국에서 넷제로(net-zero)정책 등 녹색 전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급작스러운 정책환경 변화로 민간에서 병목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안 실장은 “녹색경제로의 전환이 이뤄지려면 민간부문 내 생산성이 제고되고 정부 보조 없이도 시장이 자율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며 “이행 과정에서 정부와 민간 역할 교대가 순조롭지 못할 경우 공급 충격과 인플레이션, 에너지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전세계적으로 협력을 해야 하지만 여전히 선진국과 신흥국 간 양극화가 심각한 것도 리스크 요인이다. 선진국의 경우 백신접종률이 높은 수준이고, 일상회복 조짐을 보이는 반면 신흥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백신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로 지역은 접종완료자 비율이 60%를 넘어서면서 서서히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아세안 5개국의 경우 접종완료자 비율이 아직 30%에 머물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공급망도 변수지만 성장률 달성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흥종 대외연 원장은 “공급망 교란이 국제적으로 큰 타격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전체적인 성장률을 심각하게 끌어내릴 만한 구조적 요인으로는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미지=KI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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