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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생 다음날인 12일 현장을 찾은 안경덕 고용부 장관은 “있을 수 없는 참담한 중대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에 대해 강한 유감”이라며 동일·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산 본사와 주요 시공현장에 대한 특별감독을 지시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현산이 시공사인 81개 공사 현장 중에 삽도 안 푼 곳도 있고 특별 근로감독은 인력이 많이 투입된다”며 “감독 물량이 아직 최종 확정되진 않았지만 1차로 10곳 이상은 진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감독에 투입되는 근로감독관도 100명 이상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하루 이틀 정도 시간이 걸리는 일반 감독과는 달리 특별감독은 5일간 실시된다”며 “보통 1곳의 현장에 근로감독관이 10명 이상 투입돼 안전 관련 미비점 등을 살펴본다”고 말했다.
한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이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외벽 붕괴 사고가 일어난 지 엿새 만이다. 정 전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로 그러한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려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번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화정아이파크 2단지 아파트 한 개 동 23∼38층 외벽과 내부 구조물 일부가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했다. 공사 작업자 6명이 실종됐고 1명은 다쳤다. 실종자 중 1명은 수색 4일 차인 14일 지하 1층에서 사망한 상태로 수습됐고 남은 5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