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주주 표심은 어디로…디엔에이링크 명분 확보 관건

[디엔에이링크 경영권 분쟁] ②
주총 표대결 예고…소액주주연대 지분율 21%대
일반주주 의결권 확보가 관건
회사 지속가능성 위해 어느 쪽에 표 던지나
  • 등록 2023-02-03 오후 4:00:08

    수정 2023-02-03 오후 4:00:08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코스닥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인 디엔에이링크(127120)를 둘러싸고 벌어진 경영권 분쟁은 다음 달 열리는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분쟁에 끼어들지 않은 일반주주들의 표심을 어느 쪽이 잡는가가 중요한 상황이다. 주총까지 일반주주의 의결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기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팽팽한 입장차…경영진 교체 ‘명분 싸움’

3일 디엔에이링크와 주주들에 따르면 회사측에 맞서 주총에서 경영진 교체를 추진하는 쪽이 확보한 지분은 20%대다.

당초 경영권 분쟁은 지난 2021년 10월 진단키트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던 DNAGPS사업부 권 모 이사가 키트 관련 사업 축소 및 회사 경영에 반발하며 소액주주를 모아 연대를 결성하면서 시작됐지만, 3년 차에 접어든 올해 소액주주연대 구성에도 변동이 있었다.

주도권은 기존 권 이사를 중심으로 모였던 주주주연대에서 천무진 대표가 주도하는 63인 주주연대로 넘어왔다. 63인 주주연대가 22.12%의 연대 지분으로 실력행사를 시도하는 상황. 다만 경영진 교체 여부의 관건은 다른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70%대의 표심이 어디로 흐르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주주연대와 사측의 경영권 분쟁은 결국 경영권을 누가 가져가는 것이 정당하냐는 명분 싸움에서 갈릴 전망이다. 경영권을 사수하기 위한 디엔에이링크 현 경영진은 주주총회까지 주주들에게 회사 경영 방향을 최대한 설명하겠다는 입장이다.

디엔에이링크 관계자는 “당사는 잇단 투자로 재무 확충 기반을 확보하고 본업인 유전자분석 관련 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인 KDNA 사업에 참여해 2회의 시범 사업을 수행했고, 곧 본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주주분들 측에서도 이런 점을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주도적으로 활동 중인 소액주주연대에 기이한 코스닥 회사들이 개입하기 시작했다”며 “현재 주주연대에 개인 주주들과 함께 명단을 올린 코스닥 회사 중 일부는 부채비율이 4200%에 달하는 곳이다. 디엔에이링크 인수에 접근하는 목적이 우려된다. 외부 세력에 의해 유전자분석업을 가장 잘 이해하는 창업주가 회사를 떠나게 되면 회사 존속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회사 측과 더이상 평화적인 선상에서 협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내달 열릴 주주총회에서 경영진 교체를 이루고, 주주연대가 제안하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경영을 시도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주주연대 측 결론은 주주총회를 통해 표대결로 가겠다는 계획”이라며 “최근 일반 주주들을 돕겠다는 코스닥 회사들이 섭외됐다. 이쪽의 전문 경영인들이 디엔에이링크를 경영해보겠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새로 경영에 나설 사람들의 미래비전이 타당하다고 판단한다. 다만 현재 연대를 이끄는 주축 인물들을 계속 지지할지 여부는 주주총회 당일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소액주주가 경영권 잡으면 달라질까

시장 전문가는 소액주주들이 경영권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이후 행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액주주가 경영권을 확보해 경영에 성공했던 사례가 많지 않다는 우려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소액주주들의 경영권 인수 시도는 결국 명분과 경영력 싸움이다. 경영진의 오판이 문제가 되는 기업의 경우 소액주주의 주도로 경영권 교체가 성공한다면 경영 방향 전환의 계기가 될 수는 있다”며 “다만 소액주주가 회사를 인수한 이후 회사 경영에 성공한 사례가 드물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만약 소액주주 측에 회사의 장기적 성장에 관심이 없는 사업자들이 개입해 있는 경우 오히려 부정적 방향이 될 우려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통상 소액주주들은 전자투표가 도입되어 있더라도 주주총회 의결에 잘 참여하지 않는 경향이 높다”며 “경영권 교체 여부는 지켜볼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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