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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가계부채 규제가 원인으로 꼽힌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높아진 금리수준과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가 지속되는 상황 등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가계대출이 완만하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신용대출 중심으로 기타대출이 22조8000억원 가량 감소한 영향이 크다고도 지적했다. 2009년 3조6000억원 감소한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기타대출은 일반신용대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상업용부동산(상가·오피스텔 등)담보대출, 기타대출(예·적금담보대출 주식담보대출 등) 등으로 구성된다.
기업대출은 작년 연간으론 104조6000억원 급증했다. 전년(89조3000억원) 증가폭 대비 17% 넘게 급증한 것이다. 대기업 대출은 37조6000억원 증가해 2011년(27조8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회사채 시장이 악화되면서 회사채가 5조9000억원 순상환된 영향이다. 2016년(6조7000억원 순상환) 이후 첫 순상환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은 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 문을 두드려야 했다. 중소기업 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은 각각 연간으로 67조1000억원, 19조7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월별로 보면 12월 9조4000억원 감소, 1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다만 기업 대출 감소세는 연말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한 일시 상환, 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지, 추세적인 현상은 아니다. 대기업 대출이 6조1000억원 감소했고, 중소기업 대출도 3조3000억원 줄었다. 회사채는 시장 불안이 다소 완화되며 우량물 중심으로 순발행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년 동월 8000억원 가량 순상환됐던 회사채는 6000억원 가량 순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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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은행 수신은 정기예금 중심으로 15조2000억원 감소 전환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세를 보였던 수시 입출식예금은 11조6000억원이 몰려 6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기업의 재무비율 관리목적 자금 유입 증가와 가계 연말 상여금 예치 등 영향이다. 정기예금은 15조1000억원이 빠지며 9개월 만에 순유출됐다. 연말 재정집행에 따른 지자체 자금 인출, 은행 간 수신경쟁 완화로 인한 가계 및 기업 자금 유입 둔화 등으로 감소 전환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작년 한 해 44조4000억원이 순유입됐다. 12월만 보면 4조6000억원 감소 전환했다.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분기말 국고 여유자금 유출, 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 관리를 위한 자금 회수 영향이다. 기타 및 채권형 펀드는 각각 3조9000억원, 1조1000억원이 늘었으나 주식형 펀드에선 5조5000억원이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