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이어 빵집까지 “팁 주실래요?”…소비자들 ‘볼멘소리’

핫플 명성 속 ‘팁 박스’ 등장한 런던 베이글 뮤지엄
“팁 줘야 할 정도의 서비스 과연 있나”…비난 여론
카카오T ‘팁’ 결제창 두고도 갑론을박 …찬성 17% vs 반대 71%
카카오모빌리티 “팁 강요시 경고 및 배차 제한 조치”
  • 등록 2023-08-21 오후 1:29:48

    수정 2023-08-21 오후 1:35:34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줄 서서 먹는 베이글 맛집으로 유명한 런던 베이글 뮤지엄 일부 매장에서 ‘팁 박스’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T’도 팁 서비스를 시작한 것을 두고도 논쟁거리가 된 가운데 최저임금이 있는 한국의 제도와는 맞지 않는 문화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1일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런던 베이글 뮤지엄에 팁 박스가 놓여있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의 작성자 A씨는 “요즘 제일 화제인 런던 베이글 뮤지엄에서 팁 박스를 둬서 그런지 다른 카페들도 따라 하기 시작했다”며 한 장의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팁 박스라고 적힌 유리병이 카운터 근처에 놓여있고, 그 속에 지폐가 담겨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A씨는 “손님과 직원이 만나는 건 계산할 때랑 크림치즈 고를 때뿐인데 팁을 줘야 할 정도의 서비스랄게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를 접한 다른 누리꾼들도 “돈도 잘버는 ‘핫플’인데 너무하다” “키오스크로 주문하는데 왜 팁을 요구하는 거냐” “배달비와 포장비가 생긴 것도 모자라 이젠 팁까지”라며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달에도 SNS에 ‘한국에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문화는 팁’이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올라온 바 있다. 해당 사진에도 팁을 요구하며 한 카페에 현금이 가득 담긴 유리병이 놓인 모습이 담겼다.

이렇듯 국내에서 팁에 대한 인식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미국에서 팁이 발달하게 된 건 법적 최저임금보다 낮은 직원 시급을 팁으로 대신 충당하려는 목적이지만, 최저임금이 의무화된 국내에서는 고객의 부담만 커진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카페뿐만 아니라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택시 기사에게 팁을 추가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을 시범 도입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카카오T는 지난달 19일부터 블랙, 모범, 벤티, 블루, 펫 택시를 대상으로 ‘감사 팁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에 팁 서비스를 도입함에 따라 택시 기사가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 고객들로부터 팁을 받는 경험이 선순환으로 이어져 서비스 품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택시 호출 플랫폼의 팁 기능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팁 도입에 대해 ‘반대’에 더 가깝다는 의견이 71.7%로 나타났다. ‘찬성’에 더 가깝다는 의견은 17.2%에 그쳤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1%로 나타났다.

주로 소비자에게 추가적인 비용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라는 반대 의견이다. 또 팁을 주는 건 승객의 자율적인 선택 사항인데 소비자가 택시 기사에게 팁 지불을 강요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팁을 강요하는 택시 기사가 있다면 누적 횟수에 따라 경고 및 배차 제한 조치 등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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