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린 코코본드 시장…금융사 잇달아 발행 추진

레고랜드·흥국생명 사태로 작년 10월 이후 전멸
올들어 신한지주·KB금융 잇달아 수요예측
작년 사상 최대 발행…"자본확충 수요에 올해도 지속"
  • 등록 2023-01-16 오후 12:31:38

    수정 2023-01-16 오후 12:31:38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레고랜드, 흥국생명 사태로 전멸했던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이 새해 들어 재개됐다. 연초부터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안정세를 보이자 하나둘씩 발행에 나선 것이다. 선제적 자본확충을 위해 올해 금융사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각각 17일, 26일에 실시한다. 발행규모는 신한지주 2700억원, KB금융 4050억원이지만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증액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도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11월25일 2700억원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이사회 결의를 마쳤고 우리금융지주 역시 작년 12월16일 2100억원 규모로 이사회서 결의했다.

여기에 더해 작년 하반기 발행을 계획했다가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자 발행을 연기했던 DGB금융지주도 1500억원 규모로 발행하는 방안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사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작년 10월 신한은행과 우리금융지주 이후 없었다. 급격한 금리인상과 레고랜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기한이익 상실,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이행 결정 등으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맥경화’ 해소를 위해 정부가 잇달아 대책을 내놓은 데다 연초 기관투자자들이 자금집행을 개시하면서 채권금리가 떨어지는 등 투자심리가 녹자 다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것이다.

그간 신종자본증권은 국내 금융사의 주요 자본조달 수단으로 활용됐다. 영구채이기 때문에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되고 이자는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빌린 돈이지만 자본으로 잡히니 자기자본비율 관리에 유리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발행액은 5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4.3% 증가했다. 기존 역대 최대 규모로 발행했던 2020년 4조1500억원을 넘어서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올해에도 금융사들의 자본확충 수요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높다. 작년 9월 말 기준 8개 금융지주와 17개 은행의 총 자본비율은 각각 15.15%, 15.65%로 규제수준인 10.5%를 웃돌고 있지만 비은행 사업 확대를 위한 자본확충 필요성이 있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비은행 사업부문이 열위한 금융지주사들을 중심으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적극적일 것”이라며 “자회사 편입 과정에서 자본확충이 필요할 테고 상대적으로 영업환경이 비우호적인 사업부문에 대한 지원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발행했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을 위한 발행 수요도 있다.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 시기가 보통 5년 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에는 2018년 발행분의 첫번째 콜옵션 행사 시점이 다가온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콜옵션 행사 시기가 되는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은 각각 1조8000억원, 2조5000억원 규모다.

최 연구원은 “새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연초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는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투자 관점에서도 높은 금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국내 신종자본증권의 매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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