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마음 불안정했다” 박지원, 그래도 이겨냈다... “황대헌 사과는 아직”

박지원,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서 종합 우승
아시안게임 비롯해 차기 시즌 국가대표 자격 획득
"어려운 길이었으나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
'충돌 논란' 황대헌에겐 아직 사과 못 받았다며 차근차근 해결하겠다고 말해
  • 등록 2024-04-12 오후 8:15:19

    수정 2024-04-12 오후 8:15:19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부 1500M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박지원(흰색 모자)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부 1500M 결승에서 박지원(흰색 모자)이 역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목동=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박지원(서울시청)이 쉽지 않았던 선발전 과정을 돌아봤다.

박지원은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39회 전국 남녀 종합 쇼트트랙 종합선수권대회 겸 2024~25시즌 쇼트트랙 2차 선발대회 남자 1,000m 파이널 B에서 1분 26초 632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랭킹 포인트 3점을 추가한 박지원은 종합 점수 92점을 얻으며 장성우(84점·고려대)를 제치고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박지원은 1차 선발전에서 1,000m 1위, 1,500m 2위를 차지했고 2차 선발전에서는 1,500m 1위 등을 기록했다.

차기 시즌 대표팀 합류를 확정한 박지원은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2024~25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세계선수권 개인 종목 출전 자격을 얻었다. 특히 아직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박지원은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혜택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박지원은 “어려운 길이었던 거 같은데 항상 생각했던 거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겨내야 한다’라는 생각이 강했다”라며 “그런 생각이 잘 통한 거 같아서 굉장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부 1000M 예선 2조 경기에서 박지원(흰색 헬멧,서울시청)과 황대헌(보라색 헬멧,강원특별자치도청)이 역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번 선발전을 앞두고 박지원에게 많은 관심이 쏠렸다. 차기 시즌 국가대표 자동 선발권이 걸린 2024 ISU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와 1,500m 결승에서 잇따라 황대헌(강원특별자치도청)과 충돌해 미끄러졌다.

고의 충돌 논란이 불거졌으나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자체 조사를 거쳐 고의성이 전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박지원은 변수가 많은 선발전을 당당히 1위로 통과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박지원은 부담감이 컸을 상황에 대해 “모든 선발전은 항상 부담감이 컸다”라며 “운동선수는 그 부담감을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야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라고 돌아봤다.

반복된 충돌로 인한 몸 상태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그는 “선수라면 몸 상태가 언제나 건강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다들 아픈 곳이 있지만 얼마나 참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나도 그냥 ‘괜찮다’라는 주문을 하고 믿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부 1500M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박지원(흰색 모자)이 환호하고 있다. 왼쪽 빨간 모자는 황대헌.사진=연합뉴스
박지원은 전날 열린 2차 선발전 1,500m에서 우승한 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그는 “선발전 1등이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한다”라며 “한국 선수들이 다 잘하기 때문에 어려운 걸 이겨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1996년생인 박지원에게 내년에 있을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대회를 통해 받을 수 있는 병역 혜택이 향후 선수 경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박지원은 “늘 그랬던 거처럼 중요한 대회일수록 특별하지 않고 하던 대로 하겠다는 마음”이라며 “다들 중요한 대회라고 생각하겠지만 난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꾸준히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2022~23시즌, 2023~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2연속 종합 우승을 이룬 박지원은 이제 3연속 정상을 정조준한다. 그는 “크리스털 글로브가 생긴 뒤 내가 두 번 연속 수상했다”라며 “세 번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아무도 하지 못한 걸 이룰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황대헌(강원도청, 오른쪽)과 박지원(서울시청)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후 인터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부 1000M 예선 2조 경기에서 박지원(흰색 헬멧,서울시청)과 황대헌(보라색 헬멧,강원특별자치도청)이 역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박지원은 고의 충돌 논란 이후 황대헌과 첫 공식 석상에서 마주했다. 박지원은 황대헌에게 사과받거나 나눈 이야기가 있냐는 물음에 “내가 특별하게 들은 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부분에 대해 밝힐 입장이 있냐는 물음엔 “아무래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몸도 마음도 정상적이지 않았고 불안정한 상태가 있었기 때문에 선발전에만 집중했다”라며 “아마 내가 집중하다 보니 사소한 걸 놓쳤을 수도 있는데 이제 선발전이 끝났으니 차근차근 해결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차근차근 해결한다는 부분이 황대헌과의 관계도 염두에 뒀냐는 말엔 “그런 부분도 있다”라면서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이 워낙 많은 거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선발전 하나만 보고 집중해 왔기에 이제 집에 가서 마음을 편히 내려놓고 생각해 보겠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지원은 황대헌이 사과한다면 받아들일 생각이 있냐는 말에 “앞으로 충분히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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