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폭행보'' 박근혜, 여성의원들과 오찬에 ''유머 작렬''

계파 떠나 여성의원 15명과 회동
  • 등록 2010-09-14 오후 3:57:58

    수정 2010-09-14 오후 3:57:58


 
[노컷뉴스 제공]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4일 당 여성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광폭 행보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낮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여성 최고위원인 나경원 의원이 주선한 여성의원 오찬 모임에 참석했다.

박 전 대표가 당내 여성의원들과 식사를 한 것은 지난 2008년 9월 여성 초선의원들과의 점심 이후 2년 만으로, 나 최고위원의 초청에 박 전 대표는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찬에는 박 전 대표와 나 최고위원을 비롯해 당으로 복귀한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장관과 진수희 신임 보건복지부장관, 김옥이, 강명순, 박영아, 정옥임, 김소남 의원 등 계파를 떠나 여성의원 15명이 참석했다.

나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가 야당 시절 어려울 때 대표를 맡아 여성 정치인의 길을 열어줬고, 전재희 장관도 직을 잘 수행해 제일 잘한 장관으로 기록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진수희 장관도 장관이 된데다, 김소남 여성위원장이 당선됐고 최경희 의원도 비례대표를 승계한 상황에서 오찬을 하게됐다"고 모임 취지를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오늘은 여성의원들이 만난다는 특색이 있긴 하지만 의원들이 만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라면서 "평소에도 다른 분들이 다 이렇게 저렇게 만나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만남에 대한 특별한 의미 부여는 경계했다.

이날 오찬에서 의원들은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복지와 문화, 예술 분야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농촌 지역의 노인이나 부인들이 일을 하다가도 갈 수 있는 물리치료실이 마을 곳곳에 마련된다면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진수희 장관에게 건의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박 전 대표 특유의 '유머'도 작렬했다.

박 전 대표는 경상도 할머니와 한 미국인이 버스를 기다리다 나눈 대화를 소개했고 이에 참석 의원들은 폭소를 터뜨렸다는 후문이다.

박 전 대표는 또 "말이 느리고 긴 충청도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손 내밀면서 춤 추시지 않겠냐고 하는 말을 짧게 하면 어떻게 하는 줄 아느냐"며 "출껴?"라고 답해 의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이두아 의원은 "깜짝 놀랐다. 이렇게 유머가 많으시냐"고 말했다고 한 참석 의원은 밝혔다. 이와 함께 박 전 대표는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3단계 개그'를 전하며 "현실적으로 일어나기 힘들지만 말로 하면 그럴 듯하지 않냐"는 의미심장한 '썰렁농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찬에서는 모임을 정례화하자는 얘기도 오갔고 박 전 대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친이 직계 초선의원 3명 등과 오찬을 한 박 전 대표는 지난 8일 '과학대통령 박정희와 리더십' 출판기념회와 10일 대구시 당정에 참석하는 등 활발한 외부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아울러 15일에는 복지위 활동 당시 발의한 제2호 제정법인 제대혈법 시행령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도 참석한다는 계획이다.

박 전 대표의 측근들은 당 여성의원들과의 오찬 등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만남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지난달 21일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 회동 이후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보폭 넓히기'를 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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