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앞서 경기 성남시의 서울공항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마드리드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공군 1호기에 오를 땐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지 않고 떨어져 걸었다. 구두를 신고 비행기 트랩을 오르던 김 여사는 살짝 삐끗하며 손잡이를 잡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공항을 떠난 지 약 14시간 만에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두 사람은 손을 잡은 채 보폭을 맞추며 트랩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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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비행이 어떠했느냐’, ‘장시간 비행했는데 컨디션은 어땠냐’는 연이은 취재진의 물음에 엷은 미소로 답변을 대신했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를 돌아보며 “말씀하시지?”라고 권했음에도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이후 작은 목소리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뿐이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부인이라는 특별한 신분이라서 가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28일 논평을 통해 “대통령 부인의 경찰 피의자 서면조사 불응이 윤석열 정부의 상식이냐”며 이같이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김 여사가 경찰의 피의자 서면조사서에 응하지 않은 채 대통령 부인으로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니 참으로 염치도 없다”면서 “김 여사는 모르쇠로 일관하면 수사기관들이 알아서 무혐의나 불기소 처분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대통령 부인으로서 공적 활동을 하기 전에 자신에 제기된 의혹에 대한 수사부터 성실하게 받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면서 “대통령의 정상외교에 동행한 대통령 부인이 경찰 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것은 국제적 망신거리라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역할에 명확한 구분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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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시대적 흐름의 변화에 따라서 대외 활동은 불가피한 것이 아닌가”라며 “김 여사가 차분하게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지켜보자”라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공식 일정 첫날에 있을 스페인 국왕 주최 환영 갈라 만찬에 참석해 참석국 정상 및 배우자와 자연스럽게 첫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오는 29일에는 스페인 왕궁에서 진행하는 배우자 세션에 참여한다. 궁전, 왕립 유리공장, 국립미술관 등을 방문하게 된다. 30일에는 왕립 오페라극장을 방문해 리허설을 관람하고 브런치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