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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곳 중심가의 술집엔 경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줄이 길게 늘어섰다. 손님들은 흰색바탕에 하늘색 줄무늬가 그려진 아르헨티나 대표팀 축구복을 입고 팔과 볼에 아르헨티나 국기를 그리고 나왔다.
하지만 전반 2대 0으로 앞서나가던 아르헨티나가 후반전에서 불과 2분 만에 프랑스 대표팀의 킬리안 음바페 선수에게 2골을 내주며 동점이 되자 분위기는 급속히 냉각됐다. 한 시민은 “모든 것을 부수고 싶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아르헨티나가 프랑스와의 승부차기 끝에 결국 승리했을 때는 말 그대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후안 파블로 이글레시아스(48)는 “천국에서나 있을 법한 가장 위대한 일”이라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다”고 흥에 취해 외쳤다. 그와 함께 있던 8살짜리 아들 마누엘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아라 디아즈(22)는 “메시가 드디어 월드컵 우승을 했다”며 “그는 이 승리를 누릴 마땅한 자격이 있다”고 울음을 참으며 말했다. 앞서 메시는 이번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경기에서 프랑스에 3대 3으로 맞선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대 2로 승리했다. 이로써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