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쉰 목소리 지속되면 '역류성 인후두염' 의심

잦은 기침, 쉰 목소리, 목 이물감 등 유발
역류한 위산이 점막을 손상시켜 성대 건강 위협
  • 등록 2020-06-15 오전 11:33:36

    수정 2020-06-15 오전 11:33:3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씻기를 철저히 하는 등 개인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년에 비해 감기,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의 발병이 줄고 있다.

최근 들어 기온이 올라가면서 낮에는 덥고, 아침 저녁으로는 다소 쌀쌀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때이른 냉방기 사용과 심한 일교차로 인해 기침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통상 기침은 감기와 같은 감염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2~3일 내지 일주일 정도면 자가 호전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나, 호흡기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4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역류성 인후두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위 속에 분비돼 있는 위산을 포함한 내용물이 식도를 거쳐 후두와 인두로 역류해 유발되는 후두와 인두의 만성염증 또는 점막의 손상을 말한다. 역류성 인후두염의 증상으로는 목에 무언가가 걸려있는 듯한 이물감으로 인해 헛기침이나 잔기침이 늘어나며, 심한경우 단순한 불편감 뿐 아니라 음성 변화 까지도 유발될 수 있다. 증상이 우리가 흔히 겪는 목감기와 비슷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성 기침으로 진행되면 성대 점막이 손상돼 음성이 악화될 수도 있기에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대부분 후두 내시경 검사를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으며, 약물 치료 및 식이습관의 개선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약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그보다는 식이 조절과 생활습관의 개선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하부식도 괄약근을 이완시키는 튀김, 알코올, 초코렛 등의 음식을 피하고, 저지방 고단백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침대에서는 머리를 높게 하고, 위에 부담을 줄 수 있기에 너무 꽉 조이는 옷을 입는 것을 삼가하는 등 생활 습관의 개선도 필요하다.

이러한 식이 조절 및 생활 습관의 개선과 함께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을 더욱 완화시킬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한 경도의 인후두 역류질환 환자의 경우에는 제산제를 투여하며, 하부 식도 괄약근 압력의 증가, 위 내용물 배출 향상, 식도 연동운동 향상 등의 효과가 있는 위장관 운동 개선제나 양자 펌프 억제제를 복용하게 되면 역류 증상의 치료와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다인이비인후과병원 두경부센터 배우진 원장은 “역류성 인후두염은 식이 조절 및 생활습관의 개선만으로도 약 70%의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면서, “잦은 기침이나 지속되는 쉰 목소리를 단순 목감기로 오인하여 방치한다면 만성 인후두염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짝 놀란 눈…뭘 봤길래?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