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서울국제도서전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만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기존 코엑스에서 성수동으로 거점을 옮겨 전시·마켓·강연 등을 마련해 독자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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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도서전 주제는 ‘긋닛-단속(斷續)-펑츄에이션(Punctuation)’이다. 긋닛은 끊어짐과 이어짐을 함께 표현하는 우리 옛말이다. 주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멈춤이 우리에게 어떤 경험이 될지를 질문한다는 뜻을 담았다”고 밝혔다.
매년 400여개 출판사가 오프라인 마켓에 참여했으나 올해는 75개 출판사로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민음사, 문학동네, 현암사 등 유명 출판사들이 참여한다. 200여 명의 작가 및 인문·사회·과학·예술가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40여 편의 강연과 대담 프로그램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제공한다.
개막일에는 생물학자 최재천이 ‘긋닛, 자연이 우릴 쉬어 가라 하네’를 주제로 동물, 환경, 다양성의 균형과 소중함에 대해 강연한다. 소리꾼 이자람, 건축가 노은주, 소설가 정세랑, 배우 문소리도 축제 기간 동안 ‘긋닛’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해외 유명 작가들의 강연도 녹화 및 생중계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프랑스적 상상력과 SF, 그리고 철학’을 주제로 강연한다. 요나스 요나손은 ‘끊길 듯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복수의 결말’이라는 제목의 강의로 한국 독자와 만난다. 소설가 한강은 영국 작가 맥스 포터와 ‘애도의 기나긴 노래’를 주제로 대담에 나선다.
기획전시로는 70여 년의 도서전 역사를 조망하는 ‘긋닛: 뉴 월드 커밍’, 독일 북아트재단이 1963년부터 주최해온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의 역사를 다룬 ‘BBDWK’, 웹툰·웹소설 특별전시 ‘파동’을 마련한다. 도서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 제작 도서인 ‘리미티드 에디션’에서는 김연수·손원평·김도영 등 11명의 시인, 10명의 소설가, 1명의 희곡 작가, 4명의 사진 작가가 참여한다. 리커버 도서 ‘다시, 이 책’ 10종도 도서전 기간 첫 공개된다.
이밖에도 ‘디지털 북 세미나’ ‘2020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디자이너 토크’로 꾸린 책캐스트, 코로나로 도서전 참여가 어려운 독자를 위해 전국 124개 서점과 함께 하는 ‘책도시산책’, 저작권 수출 교류를 위한 온라인 저작권센터를 운영한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오프라인 행사는 공간별로 수용인원을 제한해 진행한다. 사전 예매를 통해 입장이 가능하다. 강연·세미나 프로그램은 모두 매진됐으나 온라인으로는 참관이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국제도서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