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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광고에는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맛깔나는 생활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성동일이 모델로 출연해 유쾌한 연기를 펼친다. 보일러, 음료수, 화장품, 안마의자 등 대사 한마디만 들어도 단번에 떠올릴만한 역대 유명 광고들은 모두 패러디했다. 특히 여러 편의 광고들이 끊임없이 연결되는 독특한 액자식 구성과 성동일 특유의 인간미가 엿보이는 코믹 연기가 더해지면서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준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영상이 공개된 지 한 달여 만에 조회 수 800만과 ‘좋아요’ 수 1만 5000을 넘겼고, 댓글도 1700개 이상 달렸다. 해당 영상 게시글에는 “광고 보기 싫어서 프리미엄 결제해서 쓰는데, 도리어 유튜브로 광고를 찾아보게 만들 만큼 재미있다”, “이 영상을 보고 초끈이론을 이해했습니다. 세상은 진동하는 작은 끈들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 창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이런 광고 기획안이 통과할 수 있는 기업주는 칭찬받아야 한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MZ세대 사이의 웃음코드 중 하나인 ‘갑자기?’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맥락 없는 ‘드립(애드리브)’를 광고에 녹인 것이다. ‘기-승-전-세상을 연결하는 창 KCC창호’라는 스토리를 반복하면서 역대 광고들을 MZ세대의 유머 코드로 재해석했다. 특히 ‘여보,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 같은 명카피, 명장면을 담은 옛 광고들을 중심으로 시선을 끌어 모으고 있다.
여기에 MZ세대를 매료시키는 ‘솔직함’까지 더했다. 광고에서는 첫 장면부터 상투적인 홍보 말투에 “요즘 저런 광고 누가 봐? 답답하다”고 핀잔을 주는가 싶더니 곧바로 “KCC 창호라면 답답함이 가라앉고 속이 뻥 뚫릴 거에요”라며 대놓고 패러디로 맞받아 친다. 영상 말미에는 “광고가 언제 끝날지 궁금하시죠? 그렇다면 창을 한번 바꿔보시죠”라며 넉살 좋게 대사를 이어가다 결국 “대체 몇 번을 연결하는 거야”라며 광고 모델조차 폭발하고 마는 솔직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폭소하게 한다.
KCC 광고 담당자는 “유례없는 전염병으로 모두가 ‘거리두기’를 하는 요즘, ‘창’이라는 존재가 가정과 세상, 집안과 집 밖을 연결하는 매개체라는 점에 착안했고, 역대 이름난 광고들을 패러디해 모조리 다 ‘연결’해 보았다”면서 “최근 한 사람이 다양한 캐릭터로 분화돼 각각에 걸맞은 활동을 하는 ‘부캐(부 캐릭터)’라는 트렌드와도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