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국감]"낙지머리엔 먹물, 서울시 공무원 머리엔 맹물"

낙지머리 유해성 발표에 논란 일파만파
  • 등록 2010-10-18 오후 3:13:35

    수정 2010-10-18 오후 3:13:35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낙지 머리엔 먹물이라도 들었지만, 서울시 공무원들 머리엔 맹물만 들었나"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변웅전 의원(자유선진당)이 18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산지역 낙지잡이 어민들이 이처럼 성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가 낙지 빨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변 의원은 "낙지잡이 배들이 조업을 중단했고, 주말이면 줄을 서던 서산이나 태안 낙지가게들이 휴업상태"라고 전하며 "무책임한 발표가 어민들의 목을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낙지머리 유해성 발표 이후 한달여간 이어지는 비판에 서울시는 이제 낙지 소비 촉진에 앞장서고 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자 원인 제공자로서 뒷수습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는 오는 20일을 `낙지 데이`로 지정해 구내식당 점심 메뉴로 낙지 생야채비빔밥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소비되는 낙지는 2700마리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전남 무안 및 신안지역 어민 30여명이 서울시를 찾아 사과를 요구한 바 있으며 서울시는 낙지 소비촉진 운동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서울시가 낙지 머리에서 기준치 이상의 카드뮴이 검출됐다고 발표하자마자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져나갔다. 시내 낙지 음식점에 손님이 끊겼고 어민들과 상인들은 분노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내장을 포함해도 낙지에서 검출되는 납과 카드뮴 검출량이 위해하지 않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은 종지부를 찍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지난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낙지의 먹물과 내장은 분리해 먹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일각에서는 낙지머리 논쟁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식약청 발표로 `낙지는 유해하지 않다`는 결론이 내려졌으나, 오 시장은 `먹물 파스타`나 `먹물 식빵` 등을 들어가며 "먹물이 몸에 좋은 성분만 있는 게 아니라 중금속 성분이 많다는 걸 알려야 했다"고 맞섰다.

검사를 담당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통상 중금속 검사에서 사용하는 세라믹칼 대신 쇠칼을 사용하는 등 검사과정의 문제점 지적에 대해서도 오 시장은 "보건환경연구원의 시설과 연구수준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오 시장 입장에서는 `신뢰의 균열`을 우려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앞으로도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식품 유해성 검사를 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또 피해 어민들이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는 `낙지데이`와 함께 먹물과 내장만 빼면 낙지는 문제없이 먹을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먹물과 내장을 빼면`이라는 단서가 남아있는 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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