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치료 위해 1100만원 모은 주민들…‘줄냥이’

서영대 마스코트 '줄냥이' 로드킬 당해
수술비만 1200만원...SNS에 도움글 올려
단 사흘 만에 1100만원 모금, 온정의 손길
  • 등록 2023-05-04 오후 1:28:15

    수정 2023-05-04 오후 1:37:36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교통사고로 1000만원이 넘는 치료비가 나온 길고양이를 대학가 주변 상인들과 학생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돌보고 있다.

사고나기 전 줄냥이 (사진=연합뉴스)
광주 북구 서영대학교 주변에는 주민들과 어울려 사는 길고양이들이 있다. 그중 얼룩무늬를 가진 녀석의 이름은 ‘줄냥이’로 이 구역의 마스코트다.

줄냥이는 지난달 25일 서영대 정문 교차로에서 미니버스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버스기사는 줄냥이의 꼬리를 집어 들어 인도 화단에 옮겨 두고 자리를 떴다.

이 모습을 본 인근 가게 사장이 급히 줄냥이를 병원으로 데려가며 줄냥이는 다행히 목숨은 구했다.

그러나 하악골(아래턱)이 골절되고 왼쪽 눈은 실명된 데다 부서진 뼈가 비강을 막아 호흡까지 곤란한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하지만 당장 수술을 시켜줄 이가 없으면서 줄냥이는 동물보호소로 옮겨졌다.

소식을 들은 서영대 경비 김장윤 씨는 당장 달려가 줄냥이를 수술대 위로 올렸다. 줄냥이는 장장 3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비록 왼쪽 눈은 잃긴 했으나 얼굴은 온전히 보존할 수 있게 됐다.

수술 후 치료를 받고 있는 줄냥이 모습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수술비와 입원비 등 1200만원에 달하는 병원비용이었다. 사정을 들은 병원 측이 수술비를 감액해 줬지만 여전히 막막했다.

김씨와 학생 12명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줄냥이를 도와달라는 글을 올렸다.

그리고 단 3일만에 700여명이 넘게 모금에 동참해 1100만원이 모였다. 평소 길에서 오고가며 줄냥이를 봐왔던 인근 주민과 학생들이 뜻을 모은 것이다.

(사진=줄냥이 인스타그램)
서영대 측은 “남은 후원금은 입원 중 발생하는 처치 비용과 이후 돌보는 데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현재 줄냥이는 70% 정도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원 후 서영대 재학생이 입양해 키울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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