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송강호, ‘기생충’ 박수갈채 속 뜻밖의 대화

  • 등록 2019-05-27 오전 10:44:08

    수정 2019-05-27 오전 10:44:0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송강호 “언제까지 (박수) 쳐야 하나” - 봉준호 “하하하 배고픈데… 배고프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는 지난 21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 내 뤼미에르 극장에서 영화 ‘기생충’이 처음 공개된 후 기립박수가 3분을 넘어가자 이같은 대화를 나눴다.

당시 카메라 마이크를 통해 그대로 흘러나간 두 사람의 대화는 ‘칸 영화제’ 현장을 전하는 현지 방송에 그대로 번역돼 전달됐고, 영화제의 유튜브 채널에선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이 조회수 4만6000회 이상을 기록하며 외국 누리꾼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쏟아지는 박수갈채 속 일상적인 대화를 나눈 두 사람의 호흡이 마치 봉 감독 영화의 한 장면 같다는 반응도 있었다.

배우 송강호에게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바치는 봉준호 감독 (사진=AFPBBNews)
‘기생충’이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호명되는 순간, 봉 감독과 송강호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기뻐했다.

봉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송강호를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동반자로 소개하고 무대 위로 소환하기도 했다. 이후 진행된 수상자 사진촬영 행사에서도 봉 감독이 무릎을 꿇고 트로피를 바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영화 ‘살인의 추억’이다.

이 영화에서도 송강호는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애드립으로 명대사를 만들어냈다. 봉 감독의 해학과 풍자를 영화에 녹여낸 건 그의 탁월한 연기였다. 이후 두 사람은 ‘괴물’, ‘설국열차’에 이어 다시 ‘기생충’으로 만나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감독과 배우가 됐다.

공교롭게도 봉 감독과 송강호는 ‘살인의 추억’ 애드립부터 ‘기생충’의 상영회에서까지 ‘끼니’를 중요시하는 점도 닮았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한 작품은 모두 ‘생계’를 바탕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송강호는 이번 칸 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봉 감독이) 무엇보다 밥때를 너무 잘 지킨다. 식사 시간이 정확하다”라며 “우리들이 굉장히 행복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해주시는 분”이라고 칭찬했다.

봉 감독 역시 지난 17일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촬영 시간을 정해놓고 하지만 배우분들이 연기 하고 있는데 밥차가 왔다고 해서 (연기를) 끊고 야식을 먹을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만두, 떡볶이, 면 등 조금만 타이밍을 놓치면 불게 되는데 그런 건 저도 민감하다. 저도 소리로 밥차가 왔다는 걸 다 듣고 있어서 10분 내로 OK하지만 불은 면을 먹는 걸 싫어해서 예민해진다”라고 말했다.

봉 감독의 장편영화 7편 가운데 4편에 출연한 송강호는 봉 감독의 페르소나로 자리매김하며 잘 맞춰야 하는 ‘밥 시간’ 같은 조합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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