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지급 미루던 뮤지컬…코로나19로 감추기 '급급'

[또 터진 뮤지컬 임금체불]①
‘위윌락유’ ‘영웅본색’ 등 공연 중단
개막 이후 임금 지급 계속 미뤄져
다른 작품도 취소 문의 등 악영향
  • 등록 2020-02-18 오전 11:20:16

    수정 2020-02-18 오전 11:31:28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스태프들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던 뮤지컬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를 이유로 예정된 공연을 갑작스럽게 중단해 업계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이데일리 취재 결과 최근 공연을 중단한 뮤지컬 ‘위윌락유’와 ‘영웅본색’의 경우 개막 이후 임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계약 조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들 작품에 참여한 일부 배우와 스태프들은 계약서에 명시된 기간에 맞춰 임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뮤지컬 ‘위윌락유’의 한 장면(사진=엠에스콘텐츠그룹).


이들 중 한 작품에 참가했던 배우는 “개막 이후 계약일에 맞춰서 임금이 들어오지 못하고 계속 밀리고 있었다”며 “(공연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도 아니고 다른 작품들은 문제없이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연을 갑작스럽게 취소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스태프는 “임금이 미지급 된 것은 사실”이라며 “공연 중단 이후 제작사 측에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위윌락유’는 지난달 30일 공연 시작 10여 분 뒤 공연을 중단한 데 이어 다음날 남은 회차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해당 공연은 2월20일까지 예정돼 있었다. ‘영웅본색’은 지난 10일 남은 기간 공연을 전면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제작사들은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부득이하게 공연을 취소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예매 관객에게는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하기로 했다.

두 공연의 제작사는 임금체불 등으로 문제가 잦았다는 점에서 공연계에서는 개막 전부터 이 공연들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다. 결국 두 작품의 공연이 취소되자 코로나19를 명분으로 내세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작품에 참여한 배우, 스태프들과도 공연 중단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 없이 갑작스럽게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윌락유’와 ‘영웅본색’의 공연 중단은 다른 공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티켓 취소와 관련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한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예매 취소를 요구할 경우 티켓 정책에 따라 수수료를 받고 취소를 해주고 있다”며 “‘위윌락유’ ‘영웅본색’의 공연 중단 이후에는 ‘왜 수수료를 받고 취소를 하냐’는 항의가 하루에 몇 번씩 들어오고 있어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다른 제작사들도 어려운 상황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데 임금체불 등의 문제를 코로나19 때문이라는 이유로 감추고 공연을 취소하는 행태가 속상하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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