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취재 결과 최근 공연을 중단한 뮤지컬 ‘위윌락유’와 ‘영웅본색’의 경우 개막 이후 임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계약 조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들 작품에 참여한 일부 배우와 스태프들은 계약서에 명시된 기간에 맞춰 임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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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중 한 작품에 참가했던 배우는 “개막 이후 계약일에 맞춰서 임금이 들어오지 못하고 계속 밀리고 있었다”며 “(공연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도 아니고 다른 작품들은 문제없이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연을 갑작스럽게 취소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위윌락유’는 지난달 30일 공연 시작 10여 분 뒤 공연을 중단한 데 이어 다음날 남은 회차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해당 공연은 2월20일까지 예정돼 있었다. ‘영웅본색’은 지난 10일 남은 기간 공연을 전면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제작사들은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부득이하게 공연을 취소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예매 관객에게는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하기로 했다.
‘위윌락유’와 ‘영웅본색’의 공연 중단은 다른 공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티켓 취소와 관련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한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예매 취소를 요구할 경우 티켓 정책에 따라 수수료를 받고 취소를 해주고 있다”며 “‘위윌락유’ ‘영웅본색’의 공연 중단 이후에는 ‘왜 수수료를 받고 취소를 하냐’는 항의가 하루에 몇 번씩 들어오고 있어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다른 제작사들도 어려운 상황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데 임금체불 등의 문제를 코로나19 때문이라는 이유로 감추고 공연을 취소하는 행태가 속상하고 답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