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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미국 대기업의 현금 보유규모가 사상 최대치에 도달했지만 오히려 지난 1분기 자사주 매입 규모는 줄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P다우지수 자료에 따르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1분기 중 1331억달러로 지난해 4분기보다 1.6% 감소했으며 1년 전 대비로는 17.5% 줄었다.
이는 금융주와 유틸리티 운송을 제외한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은 사상 최대치인 1조5000억달러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가운데 줄어든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5조달러 규모는 S&P500 지수의 총 시총 규모가 21조7000억달러에 비하면 미 대기업들이 최근 몇 년 동안 최대 주식 매수자들이었다고 결론내렸다.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미 증시를 떠받치던 자사주 매입 전망이 어두워지며 증시 전망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같은 기간 기업 이사회가 승인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은 2012년 이후 가장 적었다.
하워드 실버블랫 S&P 선임 지수 애널리스트는 대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줄이면서 자사주 매입에 따른 주당순이익(EPS) 증가 효과가 상당 규모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기업의 자사주 매입 감소는 S&P500지수 상장사의 주가가 비싸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S&P500지수는 4분기 9.5% 오른데 이어 1분기에도 5.5% 더 올랐다.
이날 S&P500은 12개월 동안 수익 대비 18.2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7.2배보다 높아진 수치로 주가가 비싸졌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