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바뀌었다", 17년전 '강아지 준 아주머니' 찾는 반려인 사연

'17년 전 강아지 맡긴 아주머니' 찾는 벽보, 온라인상 화제
견주 인터뷰, "20대 초반 강아지 키우고 인생이 바뀌었다"
"반려견 건강 더 나빠지기 전 연 맺어준 이 만나고 싶어"
  • 등록 2023-06-09 오후 4:09:20

    수정 2023-06-09 오후 4:28:14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대구에서 십수년전 강아지를 준 사람을 찾는 벽보가 붙어 화제다. 벽보를 붙인 견주는 “강아지를 키운 뒤 인생이 바뀌었다”며 반려견과의 연을 맺게 해준 이를 찾게 된 사연을 전했다.
반려견 ‘마루’의 최근 사진.
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 지역에 실제로 붙은 벽보 사진이 빠르게 퍼져 눈길을 끌었다. “17년전 강아지를 주신 아주머니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이 벽보는 과거 길거리에서 반려견을 자신에게 준 아주머니를 찾는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반려견 건강이 더 나빠지기 전에 강아지를 키울 수 있게 해준 아주머니를 만나보고 싶다는 것이다.

견주는 “예쁜 ‘공주’(강아지 이름) 주셔서 너무 행복했다. 죽기 전에 원래 엄마 만나게 해주고 싶다. 버리지 않겠다는 약속 17년간 지켰으나 한번 만나주셨으면 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흔히 보게 되는 잃어버린 반려견을 찾는 포스터도 아닌 16년 전(벽보의 ‘17년’은 착오라고 설명) 강아지를 맡긴 이를 찾는다는 특이한 사연에다 최근 국내 반려인 인구가 크게 늘어난 상황을 반영하듯 온라인 상 반향이 컸다. “훈훈하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후기를 봤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 벽보를 붙인 이영희(가명)씨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한달 전에 처음 반려견을 만났던 영남대병원 네거리와 대구 지역 곳곳에 벽보를 붙였다”며 해당 반려견과 연을 맺은 사연을 전했다.

벽보에도 설명된 대로 이씨는 20대 초반이던 2007년 여름 어머니와 함께 외출을 했다가 강아지를 데리고 있던 아주머니와 만났다고 한다. 40~50대 정도로 보였다는 이 여성은 다른 새끼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강아지를 키워줄 사람을 찾다 이씨와 어머니가 다가가자 키워볼 것을 제안했다. 이씨는 “어머니는 개를 만지지도 못했고 나도 개를 키워본 적이 없었다. 주변에 키울 사람에게 주려는 생각에 데리고 왔다가 결국 우리가 키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처음 받을 당시 공주라는 이름을 가졌던 이 강아지에 이씨 가족은 ‘마루’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10년이 넘게 함께 생활했다. 경황이 없어 아주머니의 연락처도 받지 못하고 강아지를 데려온 이씨는 16년만에 강아지를 맡겼던 아주머니를 다시 찾아 나설 정도로 반려견과 함께한 시간이 자신에게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벽보. 이씨가 한달 전 대구 지역에 100여장을 붙였다고 한다.
이씨는 “전에는 개를 싫어했는데 키워보니 달랐다. 개도 사람처럼 똑같이 감정을 느낀다는 걸 배우게 됐고, 생명에 대한 생각 자체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20대 초반에 처음 강아지를 키우면서 180도 인생이 바뀌었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우연한 기회에 만난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신의 가치관이나 생애 경험도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영향으로 이씨는 현재 인근에 있는 동물 사설보호소에 후원과 함께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집에서는 유기견과 길고양이들도 키우고 있다고 한다.

이씨는 반려견이 최근 노령으로 살아갈 시간이 많지 않다는 진단을 받아 처음 주인이었던 아주머니를 꼭 찾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강아지가) 그동안 잘 살았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다. 이전에는 몰랐는데, 강아지를 키우면서 그 아주머니가 ‘혹시 이 강아지가 어디 팔려가지 않았을까’ 걱정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마음 쓰셨던 것 그만하셔도 된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짐을 덜어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벽보 부착 후 한 달째 의미 있는 연락은 받지 못했다는 이씨는 자신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것을 두고는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을 키우는 것의 의미를 알게 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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