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별로 시차는 있겠지만 준공 증가로 전세가가 하락하고 매매가 하락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주택경기가 빠르게 하강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고 속도 역시 가파르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지방 부동산 시장은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수도권 매매가격은 0.2% 떨어지는데 그치겠지만 지방은 0.8% 하락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특히 지방 중에서도 울산과 경남이 장기 침체를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준공 물량이 특히 많고 지역경제까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청약 열기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분양 물량은 28만호로 전년 대비 10% 줄어든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허 연구위원은 “대체 투자상품이 마땅하지 않아 올 하반기에도 일부 분양 단지, 접경 지역 등 국지적인 열기는 이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상반기에 비해 보다 좁은 지역이나, 한정적인 상품의 형태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내년까지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정부와 시장 참여자 모두 장기적 관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136조 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07조 5000억원을 기록한 후 4년 최저 수준이다. 2015년 이후 3년간 지속된 건설수주 호황 국면이 올해 끝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주택경기 위축 영향으로 민간 주택 수주가 급감하는 가운데 공공 수주가 완충 역할을 하지 못하고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급감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건설경기 동행지표인 건설 투자도 전년 대비 0.2% 줄어 2012년 3.9% 감소한 후 6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이어 “만약 하반기 건설 투자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면 올해 경제 성장률은 3% 초반을 달성했을 것”이라며 “향후 경착륙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건설경기를 보완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