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주택시장 먹구름…매매값 6년만에 하락전환 전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2018년 하반기 전망 발표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값 14년 최대폭 하락
매매값에도 영향 미쳐 올해 0.1% 떨어질 것으로 예상
  • 등록 2018-06-27 오전 11:00:00

    수정 2018-06-27 오후 5:59:33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금리 인상과 입주 물량 증가로 올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떨어져 올해 6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세가격은 2% 이상 내리면서 14년 만에 최대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7일 ‘2018년 하반기 건설·주택경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5%, 전세가격은 1.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으로는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각각 0.1%, 2.2%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별로 시차는 있겠지만 준공 증가로 전세가가 하락하고 매매가 하락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주택경기가 빠르게 하강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고 속도 역시 가파르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지방 부동산 시장은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수도권 매매가격은 0.2% 떨어지는데 그치겠지만 지방은 0.8% 하락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특히 지방 중에서도 울산과 경남이 장기 침체를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준공 물량이 특히 많고 지역경제까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허 연구위원은 “보유세 논의 등에 따른 거래 감소 효과가 크게 나타나 서울을 비롯한 고가주택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여전히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실수요자와 도심 집중이라는 장기적 토지이용 트랜드로 올해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에도 청약 열기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분양 물량은 28만호로 전년 대비 10% 줄어든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허 연구위원은 “대체 투자상품이 마땅하지 않아 올 하반기에도 일부 분양 단지, 접경 지역 등 국지적인 열기는 이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상반기에 비해 보다 좁은 지역이나, 한정적인 상품의 형태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내년까지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정부와 시장 참여자 모두 장기적 관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136조 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07조 5000억원을 기록한 후 4년 최저 수준이다. 2015년 이후 3년간 지속된 건설수주 호황 국면이 올해 끝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주택경기 위축 영향으로 민간 주택 수주가 급감하는 가운데 공공 수주가 완충 역할을 하지 못하고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급감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건설경기 동행지표인 건설 투자도 전년 대비 0.2% 줄어 2012년 3.9% 감소한 후 6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건설 투자가 전년비 1.3% 감소해 본격적으로 건설경기 불황 국면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하반기 취업자 수가 약 2만 4000명 줄고 하반기 경제 성장률도 0.2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하반기 건설 투자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면 올해 경제 성장률은 3% 초반을 달성했을 것”이라며 “향후 경착륙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건설경기를 보완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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